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대비해 승계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쿡 CEO는 2011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별세 후 14년 동안 CEO직을 유지하며 애플을 이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 시간) 애플 이사회와 고위 임원진이 쿡 CEO의 승계를 위한 준비를 최근 강화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승계 후보로는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거론된다. 애플은 최근 격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터너스 부사장이 CEO에 오르면 엔지니어 출신 임원이 애플을 이끌 수 있다. 다만 후계자 논의는 애플의 현 실적과는 무관하고 장기간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 CEO 발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쿡 CEO는 잡스 창업자가 별세한 2011년부터 애플 경영을 이끌어왔다. 2011년 3500억 달러(약 510조 원)였던 애플의 시가 총액은 현재 4조 달러(약 5800조 원)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 1025억 달러(약 149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아이클라우드·애플뮤직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이 견고히 이어지고 있고 올해 새로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도 순항 중이다.
애플은 올 들어 큰 폭의 경영진 변화를 줬다. 쿡 CEO의 오랜 측근인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연초 자리에서 물러났고, 후계자 평가를 받았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연말 퇴임할 예정이다. 쿡 CEO는 그동안 후임자로 내부 인사를 선호한다는 입장과 함께 회사가 “매우 구체적인 승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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