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 쌍방울(102280)그룹 계열사들이 정리매매 첫날 급락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퓨처코어(151910)는 오후 2시 48분 기준 88.28% 떨어진 7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광림(014200)은 75.83% 내린 1460원을 기록 중이다.
이달 13일 거래소는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데 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쌍방울과 코스닥 상장사 광림, 퓨처코어 등 3곳의 상폐 절차를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광림과 퓨처코어는 이날부터 이달 25일까지, 쌍방울은 같은 달 19일부터 27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한다. 광림과 퓨처코어의 상폐 예정일은 이달 26일, 쌍방울은 28일이다.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이 상폐 수순까지 가게 된 것은 김성태 전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 의혹 때문이다. 특히 쌍방울의 경우 ‘대북 송금 사건’ 연루 의혹까지 더해지며 2023년 7월부터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같은 해 말부터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절차가 이어졌고 올해 2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폐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광림과 퓨처코어는 특수관계인간 자금 거래와 경영 투명성 훼손 문제로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쌍방울그룹 측은 거래 재개를 위해 연초 최대주주를 광림에서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하는 등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분 40%를 보유한 회사로 일각에서 “오너 리스크 해소나 투명성 제고와는 거리가 있는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상폐를 막지 못했다.
거래소는 당초 쌍방울과 광림에 대해 올해 2월, 퓨처코어는 5월께 상폐를 결정한 후 정리매매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가처분이 제기되면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정리매매 절차를 보류했다. 이들 세 회사는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를 제기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at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