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 틱토커들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전시실에 자신들의 그림을 몰래 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달 전 왕실 보석 도난 사건에 이어 또다시 보안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피가로와 벨기에 매체 HBVL 등에 따르면 벨기에 국적의 인플루언서 두 명은 최근 틱톡을 통해 루브르 내부에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이들은 박물관 입장부터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까지 모두 영상으로 촬영해 올렸다. 보안검색을 피하기 위해 레고 조각을 활용한 ‘조립식 액자’를 만들었다며, “조각을 분리해서 들고 들어가 다시 조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목표는 모나리자 바로 옆 벽에 그림을 걸어두는 것이었지만, 주변 경비 인력이 많자 계획을 바꿔 근처 다른 벽에 액자를 부착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루브르 보안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해당 틱톡커들은 “최근 왕실 보석 도난 사건 이후 박물관 보안이 실제로 얼마나 강화됐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무모한 방식으로 유명 시설 보안을 뚫는 콘텐츠를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 27시간 동안 경기장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표 없이 경기를 관람하는 데 성공해 로이터 등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외부 감시카메라가 없는 갤러리 외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2층 전시실에 접근한 뒤,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약 1499억 원 상당의 보석 8점을 단 7분 만에 훔쳐 달아났다. 이 사건 이후 박물관의 보안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계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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