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분리막 사업 철수설이 제기되자 급히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주공장 주재 임원이 업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강조하다 발생한 오해라는 설명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종완 LG화학 청주공장 주재 임원(상무)은 최근 임직원 대상 담화문에서 “내년은 올 해보다 훨씬 더 어려운 국면이 예상되고 있다”며 “특단의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청주와 오창공장은 내년 하반기 현재 2440명의 인원 중 1000여 명이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으나 지난 3년간 어려운 글로벌 경영환경과 중국 제조업의 역습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속적인 사업 구조 개편과 비용 절감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수준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최 상무의 발언에 일각에서 LG화학이 분리막 사업을 철수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최 상무가 언급한 1000여 명은 전체 인력의 40%에 해당한다. 최근 2차전지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관련 소재 시장 역시 보릿고개를 넘고 있어 최 상무의 발언은 분리막 사업 철수 시나리오까지 이어졌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 철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장 임원인 최 상무가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미래 상황 역시 장담할 수 없다고 알리는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라는 설명이다.
LG화학은 2021년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 사업 부문을 5250억 원에 인수하며 분리막 사업에 진출했다. 분리막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여서 양극재와 함께 회사측은 시장 경쟁력을 높여가려했다.
사업 진출 3개월 뒤에는 일본 화학 회사인 도레이와 1조 원을 투자해 50대 50 지분으로 헝가리에 원단 라인을 설립하고 2028년까지 연 8억㎡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양 사는 법인 출범 후 LG화학 7, 도레이 3 비중으로 지분을 조정하기로 했는데, 지난달 LG화학이 도레이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면서 LG화학이 단독으로 운영하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분리막 사업에서 손쉽게 발을 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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