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8일 1470원선을 다시 위협하며 원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 엔화 약세가 심화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465.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 초반 전일보다 5.0원 높은 1463.0원에서 출발했다. 장중에는 엔저(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이 두드러졌다. 엔·달러 환율은 155.3엔대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 배경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 기조인 ‘아베노믹스’를 지지해 온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집권 후에도 확장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매우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12일에도 “환율의 영향은 긍부정이 있으나 최근에는 부정적 영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날 발언은 한층 직접적인 ‘구두 개입’으로 해석됐다.
미 연준 고위 인사들의 금리 인하 관련 발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 강세 흐름이 유지됐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따른 지표 공백으로 신중론이 확산한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9.457 수준을 나타냈다.
원화 약세 요인으로는 외국인 증시 자금 이탈도 지목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8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 영향에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63포인트(3.32%) 급락한 3953.62로 마감하며 4000선 아래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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