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스타트업 대상 투자액이 지난 분기에 5000억 원을 웃돌며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장·비상장 바이오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회수 시장이 살아나고 초기 투자 시장도 덩달아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장기업 투자→IPO·M&A를 통한 자금 회수→회수 자금 재투자’로 이어지는 투자 생태계 회복 국면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민간 벤처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바이오 스타트업 대상 투자 금액은 5075억 원으로 2022년 2분기(6618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 투자는 코로나19로 신약 개발 기업 투자 붐이 불었던 2021~2022년 급증했지만 이후 유망 기업군의 감소와 IPO 시장 위축 등으로 줄곧 분기 기준 5000억 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을 늘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도 성공하면서 주춤했던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또 다른 배경은 IPO·M&A 등 회수 시장의 회복이다. 바이오 기업 다수는 신약 개발 등으로 이익을 내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적자 상태에서도 IPO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한다. 이 제도는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진 2023년 ‘파두 사태’ 이후 한동안 위축됐지만 지난해 5건에 그쳤던 신약 개발 기업의 기술특례상장이 올해에는 7건을 기록하며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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