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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빵만큼 맛있고 소화도 잘돼"…존재감 키우는 우리밀

우리밀 제분 공장 기술력 높아져

수입 밀가루 맞먹는 고품질 생산

강력분·박력분 등 맞춤주문 가능

제과 제빵 업계서도 수요 증가세

10일 전북 김제의 우리밀 제분 공장에서 한 직원이 밀가루 제분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김제)=박신원 기자




이달 10일 찾은 전북 김제 우리밀 제분 공장. 고요한 밀가루 포장 시설을 지나 공장 내부로 들어가니 제분 설비가 시끄러운 모터 소리를 내며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밀에 혹시라도 섞여 있을 이물질을 거르고 물에 불린 뒤 수차례 빻아 만들어진 하얀 밀가루가 차례로 포장지에 담겼다.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우리밀 제분 공장은 시간당 1.5톤의 밀가루를 생산할 수 있다. 제분 공장을 운영하는 심상준 대표는 “과거 ‘동네 방앗간’ 수준이던 우리밀 제분 시설의 기술을 끌어올려 수입 밀가루에 맞먹는 고품질 밀가루를 생산할 수 있다”며 “강력분·박력분 등 품목이나 품질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맞춰 주문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밀 제분 공장은 지역에서 생산한 밀을 제분해 국내 제과·제빵 업계에 공급하고 우리밀을 활용한 국수 제품도 직접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대형 제분 회사가 하루에 약 1700톤 이상의 밀가루를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는 작지만 오히려 우리밀 시장에는 더 적합하다. 우리밀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대규모 제분 공장에 제분을 맡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밀 생산량도 4만 5000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우리밀로는 빵이나 과자를 만들기 힘들다는 편견과 달리 최근 제과·제빵 업계에서도 우리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프리미엄 밀가루로 꼽히는 프랑스 밀가루와 특징이 유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밀가루의 품질도 장점이다.

전북 완주에 위치한 본앤하이리 카페는 매장에서 우리밀로 만든 빵만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리흑밀과 금강밀 등을 활용한 우리밀 빵을 만드는 김지현 제빵사는 “우리밀이 수입산 밀과 비교하면 수분 함량이나 찰기가 달라 처음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더 고민이 필요했다”면서도 “막상 빵을 만들어보면 수입밀과 똑같이 맛있는 빵이 나오고 손님들이 소화가 잘 된다면서 지속적으로 찾으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밀을 사용해보기만 한다면 안 쓸 이유가 없다”며 “가공 업체와 소비자들이 우리밀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시행해왔다. 향후 우리밀 소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공 업체가 원하는 품질을 개발하고 늘 균일한 품질의 밀가루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천식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은 “수입밀을 사용하던 업체들도 우리밀을 일단 한 번 써보면 계속 쓰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밀의 가격경쟁력을 더 키우고 더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먹어보게끔 보급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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