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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째 이어진 정주영 '불도저 정신'…마스가 엔진 단 정기선 '퀀텀점프' 이끈다

英보다 300년 前 철갑선 만든 저력 앞세워

울산 미포 모래밭에서 거대 조선소로 변모

기술 혁신 지속해 세계 최고 기술력 확보

울산·전남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어

베트남·필리핀 등 해외 입지 개척 지속

정기선 회장을 비롯한 HD현대 임직원들이 19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선박 5000척 인도 기념행사'를 열고 단체로 주먹을 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HD현대




HD현대(267250)의 조선업 성공 신화는 500원짜리 지폐 1장으로 조선소 설립을 위한 차관을 얻어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로부터 3대째 이어져온 도전 정신에 기반한다. 1970년 당시 배 1척 건조해본 경험이 없는 한국이 외국자본으로부터 차관을 얻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정 창업주는 포기하지 않고 영국의 유력 인사인 찰스 롱보텀 회장을 찾아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한국은 이미 16세기에 철갑선을 만들었다”는 정 회장의 설득은 롱보텀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 그의 도움을 받아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차관을 받아낸 정 창업주는 황무지였던 울산 미포 모래밭을 한국 최초의 조선소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정 창업주의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암흑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세계 1위 조선사로서 기틀을 닦는 작업에 몰두했다. 앞서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조선업이 최악의 업황을 견뎌내야 했던 1980년대에 정 이사장은 체질 개선을 위해 사업부별로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원가 절감의 고삐를 죄면서도 기술혁신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늘날 HD현대중공업(329180)의 대표적인 고부가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술 역시 이때 기틀을 잡았다.

HD현대의 새 수장이 된 정기선 회장은 과감한 구조 재편을 통해 HD현대그룹의 주력인 조선업의 ‘퀀텀점프’를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의 지휘 아래 HD현대는 국내를 넘어 필리핀·베트남 등지에 조선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 달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010620)가 합병 법인으로 재탄생한다. 정 회장은 두 조선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추진력을 더하고 나아가 미래 유망 산업인 함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 HD현대는 함정 분야에서 국내 최다 수출 기록을 보유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축적해놓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 및 인도했으며 이 중 18척을 해외로 수출했다. 정 회장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조선소 및 방산 업체와의 협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 팰런티어와 무인 수상정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 들어 미 안두릴과 무인 함정 설계 협력, 에디슨슈에스트와 컨테이너선 및 MR탱커 공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의 이 같은 성장은 본거지인 울산과 전라남도의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이끌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자리 잡은 울산 동구의 제조업 종사자 3만 8200여 명 중 80%가 넘는 3만 2800여 명이 현재 조선·기자재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울산 전체 수출의 25~30%가 조선 및 해양 플랜트에 기반하고 있다.

HD현대삼호 조선소가 위치한 전남 영암의 경우 산업별 고용에서 ‘조선·기타운송 장비 제조업’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특히 HD현대삼호의 지역 고용 파급력은 협력사를 포함해 약 2만 7000명에 달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3사의 성장에 따라 고용, 소비, 상권 회복 등 지역 경기 개선과 함께 중장기 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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