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때 매출이 6000억 원대로 추락했던 ‘노재팬’ 시절의 충격을 사실상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
19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기준 매출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클로는 2024년 회계연도에서 이미 매출 1조 601억 원 영업이익 1489억 원을 달성하며 회복 흐름을 확실히 굳혔다.
글로벌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한국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조만간 2025년 회계연도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유니클로의 급격한 반등은 2019년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이 6000억 원대로 떨어졌던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극적이다. 이후 약 5년 만에 매출 1조 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수요가 완전히 되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업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니클로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린 배경에는 상품 구성 전략과 효율적인 운영 방식이 자리한다. 유니클로는 계절 변화에 맞는 제품을 기획하고 재고 및 매장 운영을 최적화했으며 디지털·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고객 유입을 확장했다.
매장 전략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브랜드는 제주, 대구, 강남, 잠실, 대전 등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 중심으로 대형 점포를 재개장하며 고정비 절감 효과와 외형 성장을 동시에 노렸다. 히트텍, 퍼프테크, 에어리즘 등 기존 인기 기술 라인뿐 아니라 U컬렉션과 C컬렉션 등 디자이너 협업 라인업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고객층을 다변화했다. JW 앤더슨, 질샌더 등과의 협업 제품 역시 화제를 모으며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 맛집’ 이미지를 강화했다.
최근 선보인 유니클로×니들스 협업 제품은 판매 전부터 팬층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발매 당일 주요 매장에서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디타워점에는 오전부터 50명 넘는 소비자가 줄을 서 있었으며 매장별 구매 수량 제한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은 제품군은 반나절 만에 전 사이즈가 완판됐다. 추가 물량에 대한 사전 예약도 이미 마감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협업 제품 상당수가 정가보다 1만~2만 원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4만 9900원에 출시된 카디건은 6만~6만 5000원에 팔리고 있으며 팬츠는 사이즈에 따라 8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후리스 풀집 재킷 또한 발매가 5만 9900원보다 높은 6만 원 후반~7만 원대에서 거래되며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일상복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웨어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여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의 니즈, 소비 트렌드 등을 반영한 상품 전략 및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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