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세계 항구도시 협력의 핵심 무대인 세계항구도시협회(AIVP) 이사회에 아시아 도시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는 현지시간 18일 오후 6시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AIVP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임원도시에 선출됐다고 19일 밝혔다.
1988년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설립된 AIVP는 44개국 197개 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항만 협력체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문기구이자 국제협회연합(UIA) 등에 등록된 국제기구다. 항구도시 전략, 도시·항만 연계 개발, 공동 연구·프로젝트 추진 등 세계 해양·항만 정책 담론을 이끌어왔다.
이번 이사회 진출로 부산은 글로벌 해운·항만 어젠다 설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총회 개최지 선정권·예산 심의권 등 핵심 의사결정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임기는 3년이며 1회 연임 가능하다.
부산의 선출은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 중심으로 짜인 기존 거버넌스에 아시아 도시가 처음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국제 항만 네트워크의 지형 변화로도 평가된다. 시는 올해 ‘FIATA 세계총회’ ‘아워오션컨퍼런스’ 등 글로벌 행사 유치로 높아진 도시 브랜드,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글로벌 해양허브 비전’이 회원국들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산은 이사회 진출을 계기로 ‘2027 AIVP 총회’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시 대표단은 19일부터 고위급 원탁회의와 프랑스·카메룬 등 주요 항만도시와의 연쇄 면담을 통해 부산의 역량과 유치 의지를 알릴 예정이다. 에두아르 필립 AIVP 회장(프랑스 전 총리)과의 면담에서는 박형준 시장의 공식 유치 서한을 전달한다.
프랑스 됭케르크 항만청과는 스마트항만과 탈탄소, 저탄소 전환 등을 주제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사회 임원도시인 카메룬 두알라와도 항만 교류와 총회 유치 지지 요청을 이어간다.
이외에도 다양한 회원기관과 만나 세계 해운항만 동향을 공유하고 상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2027 총회 유치 교섭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아시아 최초 이사회 진출의 의미를 살려 글로벌 항구도시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겠다”며 “2027 총회 유치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AIVP 아시아본부의 부산 설립까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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