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약 4조 7000억~5조 원,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4조~15조원으로 추산되면서 교환 비율은 1대 3이 유력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이달 26일 각자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네이버·두나무는 ‘네이버페이’ 운영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주식을 서로 맞바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되는 방식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대로 합병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두 기업은 이번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통과시키더라도 추후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합병을 지속 추진할 수 있다. 이때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합병의 핵심인 교환 비율은 1대 3이 유력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로는 최대 5조 원, 두나무의 기업가치로는 최대 15조 원이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지분 70%를 보유한 네이버이고, 나머지 지분 30%는 미래에셋그룹이 들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입장이지만 합병안에는 우선 동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 많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있는 두나무는 주주총회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 기업의 주식 교환이 금융 당국 규제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당국은 현행 법령상 합병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이 통과되면 남은 합병 절차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대 3의 교환 비율대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약 19%, 김형년 부회장은 약 9%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을 보유하게 돼 두나무 경영진이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현재 지분 70%를 보유한 네이버는 지분율이 17% 수준으로 떨어져 2대주주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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