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생체신호 모니터링 분야에서 첫 흑자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 그동안 투자 대비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했던 의료 AI 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공시에 따르면 뷰노(338220)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8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8% 증가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2014년 설립 이후 1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딥카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딥카스는 일반병동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위험을 예측해 의료진에게 알림을 보내주는 AI 솔루션이다. 환자의 활력징후, 검사 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급성 악화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한다.
경영 효율화도 한몫했다. 뷰노는 지난해부터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제품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맞물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는 올 3분기 매출 157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컨센서스(매출 107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78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으로 연간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영상 진단보다 생체신호·모니터링 분야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실시간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AI 솔루션이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인정받는 모양새다.
양사는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뷰노가 진행 중인 딥카스의 독일 의료 수가 획득 절차가 내년 마무리되면 유럽에서 매출이 발생 가능하다”며 “최근 이집트 헬스케어 기업 헬스아레나와 중동 4개국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존 유럽의료기기규정(CE MDR) 허가를 토대로 허가 절차 간소화 가능한 우선 지역으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어스의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의 병원 침투율 확대 속도를 반영해 연간 매출 추정치를 기존 253억 원에서 411억 원으로 상향한다”며 “씨어스는 미국 등에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중동에서 임상 연구 및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한동안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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