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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 MK 담판, '철거 위기' 임정 청사 지켰다

2004년 상하이시에 보존 협조 요청

정몽구 명예회장 '민간외교' 재조명

MK "임정청사는 한국 정통성 상징"

현대차와 경협 등 논의, 협력 이끌어

李대통령 방중 일정 청사 방문 예정

정 명예회장의 보존 노력 다시 부각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건물.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상징인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건물은 사실 20여 년 전 사라질 뻔했다. 상하이시가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루완구 일대에서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임정청사도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 상하이시는 임정청사를 포함한 주변 지역 약 4만 6000㎡ 부지에 대규모 쇼핑시설과 위락시설을 세워 낙후된 지역을 상업 중심지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연히 국내에서는 임정청사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청사 철거를 반대하고 정부도 나서 주소지 보존을 요청했지만 상하이시는 요지부동이었다. 임정청사 부근만 제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임정청사 보존에 발 벗고 나섰다. 2004년 5월 정 명예회장은 한정 당시 상하이시장과 만나 “국제도시인 상하이시에 위치한 임정청사는 한국의 독립혼과 정통성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한국이 재개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일방적인 개발 중단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 명예회장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서 협의는 급물살을 탔다. 특히 이 자리에는 양딩화 상하이시 부비서장 겸 도시개발담당관이 배석해 상하이시와 현대차(005380)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정 명예회장의 제안이 문화유산의 보존을 넘어 도시 개발 및 경제적 차원에서 양국 간 협력을 끌어낸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이 만남을 계기로 상황은 급변했다. 이후 한 시장과 이창동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의 면담이 성사됐고 상하이시가 추진하던 재개발 계획은 전면 유보됐다. 결과적으로 상하이 임정청사를 지금의 모습으로 지켜낼 수 있었다. 신현택 당시 문화부 기획관리실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정청사 보존에) 민관이 혼연일체로 협력해 범국가적인 과업으로 추진했는데 이러한 우리 측의 노력이 중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런 정 명예회장의 청사 보존 노력이 최근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7일 중국 국빈 방문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정청사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노력을 이어받아 현재 보훈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가보훈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유해봉환식 의전차량 지원, 국립현충원 셔틀버스 기증 등 독립유공자·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사업도 본격화한다. 전 세계 독립운동 사적지의 현황을 조사하고 개·보수가 필요한 사적지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협력해 보존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적·물적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훈부와 보훈 활동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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