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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파퓰러사이언스 발명가賞] 구(球) 모양의 위성 수신기

언제, 어디서든 구 모양의 위성 수신기로 통신이 가능하다.

이것은 대형 비치볼이 아니다. 이것은 어떤 장소에서도 초고속 광대역 위성 송수신이 가능한 위성 수신기다.
‘GATR(ground antenna transit and receive)-콤’이라는 이름의 이 위성 수신기는 재난구조대원들과 오지의 비디오 제작자들, 최전선의 부대 등 비디오와 인터넷, 전화 통화 같은 디지털 정보를 외딴 곳에서 송수신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미 해군 군의관이자 사령관인 에릭 라스무센은 “쓸만한 위성 통신 장치가 없으면 재난구조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이어 “진흙이 허벅지까지 차고 등에 접시형 안테나를 멜 수가 없거나 비행기에서 낙하시키기 곤란할 경우에는 위성 통신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해일 참사는 물론 보스니아 및 이라크의 전투 지역에서 활동한 바 있다. 지금은 재난구조 모의 프로그램인 스토롱 엔젤 Ⅲ를 주도하고 있다.

GATR-콤은 각종 전자 장치들과 고정용 장치들을 완벽하게 갖추고도 무게가 35kg이 채 안 된다. 또한 구 모양의 섬유막 안에 장착되는 접시형 안테나는 접이식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배낭 두 개에 쉽게 나누어 넣을 수 있다.

특히 이 위성 수신기는 자동차의 라이터나 소형 발전기로도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GATR-콤은 20년간 나사(NASA)를 위해 초대형 우주 안테나들을 개발해 온 엔지니어 폴 지로우의 발명품이다.

지로우는 진흙 같은 불가피한 지면 상태나 항공운송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휴대성 높은 안테나가 우주뿐만 아니라 지상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접시형 안테나는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경주용 보트의 돛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재질의 구(크기 2m) 안에 장착된다. 소형 컴프레서를 통해 한쪽 면에 더 많은 공기를 불어 넣으면 포물선 모양이 된다.

처음에 지로우와 그의 사업 파트너인 윌리엄 클레이톤은 팽창형 구가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GATR-콤의 구 모양은 공기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때문에 돌풍이 불어도 내부의 안테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지로우는 “위성 수신기의 구형 아이디어 자체는 간단했다”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이것을 고정시킨 후 위성을 향해 36도로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 이었다”고 말했다.

미 공군과 국방성의 연구개발기관인 다파로부터 연구허가를 받은 지로우는 3년여에 걸쳐 자신의 발명품을 정교하게 다듬던 끝에 NASA 계약업체인 SRS 테크놀러지사의 부사장직을 그만 두고 발명을 생업으로 삼게 됐다.

지로우는 태풍 카트리나를 통해 이 위성 수신기가 실제로도 잘 작동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수 있었다.

지로우는 태풍이 불자 그가 살고 있던 앨라바마 데카터 근처로부터 미시시피 의 빌록시로 운전해 가 적십자 구호센터에 그의 시제품을 설치했다.

2주간 이 장치는 외부 세계와의 통신 기능을 수행했다.
지로우는 “한 여인이 장기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거부반응 억제 처치를 받지 못했었다”며 “하지만 위성 수신기를 통해 빌록시로부터 4시간 떨어진 곳에 사는 약제사와 연락이 돼 결국 처치 약을 얻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로우의 즉각적인 처치 방식은 라스무센이 주도하는 재난구조 모의 프로그램인 스트롱 앤젤 III 조직 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8월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이 6일간의 행사에는 국방성과 구호기관들, 첨단기술회사들로부터 여러 팀들이 참가했다.

이 전시회의 목적은 자연재해나 전염병, 테러공격에 대응해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과 장비들을 실제로 시험해 보는 것이었다.

라스무센은 “직접 만든 장비를 운반해 들어온 것은 그들 뿐이었다”며 “처음 보았을 때는 마치 운동화 같았지만 배낭에서 꺼내 펼친 다음 공기를 주입해 고정하자 15분 만에 위성 신호가 확실하게 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의 능력을 엄청나게 향상시켜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GATR-콤은 가격이 5만 달러나 되기 때문에 일반 여행객들에게는 부담이 되겠지만 오지에 설치되는 다른 위성 안테나들에 비하면 비용이 훨씬 저렴한데다 운송비용도 대폭 절감된다.

다양한 계층의 잠재 고객들로부터 문의를 받기 때문에 지로우는 보통 주당 70시간씩 작업실에서 일하는데, 지난 여름에는 가까스로 1주간 시간을 내어 가족들을 데리고 해변에 갔다. 당연히 위성 수신기도 가져갔다.

“해변에 엄청나게 큰 풍선과 T1급 통신망을 갖춘 저는 괴짜 취급을 받았습니다.”

발명가: 폴 지로우
제품명: GATR-콤
개발비: 150만 달러
개발기간: 5년

작동 원리

팽창형 섬유막 안쪽에 접을 수 있는 플라스틱 접시형 안테나가 있어 위성 신호를 모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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