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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분야 최악의 직업] <9>법의학 곤충학자

시체에 들끓는 구더기를 연구해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하루는 내가 대학에서 곤충학을 전공한 것을 아는 형사가 내게 묻더군요. ‘여보게 닐, 지금 공시소에 벌레들이 있는 시체가 한 구 있네. 한번 조사해 주겠나?’ 그 시체의 주인공은 나와 아침 식사를 함께 하곤 했던 사람이었어요.

시체의 치아에 구더기들이 있었지요. 눈에서도 발견되었고요. 전 생각했지요. ‘이 일은 내가 원하는 것이다. 아주 멋진 일이야’ 라고...”

닐 해스컬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어찌 보면 둔감함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특정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민감함이 필요하다.

인디애나 출신의 전직 농부였던 그는 구더기가 들끓는 시신을 700구나 조사해 미국에서 최고 가는 법의학 곤충학자가 됐다.

그는 또한 세인트 조셉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약 100 건의 사례에서 증언을 하고, 법 집행을 위한 첫 번째 곤충학서를 공동 집필했다.

그의 직업은 미국에 있는 다른 20명 가량의 곤충 조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시체 감식가(?)인 검정파리의 라이프 스테이지를 검사함으로써 검시(檢屍) 간격, 즉 사망 및 시체 발견 사이의 시간 간격을 측정하는 것이다.

법의학 곤충학자는 부패 중인 시신에서 치즈와 햄, 인간 지방을 좋아하는 파리의 일종인 치즈 스키퍼 같은 독특한 파리 종(種)의 유충 뿐 아니라 알이나 구더기, 번데기, 그리고 다 자란 검정파리를 철저하게 찾아낸다.

이를 통해 부패된 시신이 언제 처음으로 곤충의 영양물이 되었는지를 판단함으로써 살인 사건에서 필수적인 사망 시점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때때로 법의학 곤충학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연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해스컬은 열일곱 마리의 죽은 돼지들을 플라스틱으로 포장해 사건의 내막을 캤다.



돼지 시체는 인간의 시신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은데, 파리들이 포장된 돼지 시체들에서 군락 집단을 이루는 과정을 알아내 사건에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그 전에도 깨끗한 일들을 무척 많이 했었지만 이런 구더기 작업과 범인들을 잡아내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일 아닐까요?” 해스컬의 말이다.

올림픽 약물 검사관

세계 최고의 육상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물 검사를 하려면 이래저래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매 2년마다 세계의 육상선수들은 함께 모여 횃불을 밝히고 미친 듯이 속여 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이 불가피하게 저지를 약물 사용과 싸우기 위해 수십 명의 약물 검사관들은 선수들이 21일 동안 약 400회에 걸쳐 컵에 소변 본 것을 감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관들은 자신들이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속임수를 쓰는 선수가 발각되면 한 나라 전체가 분노하게 된다. 속임수를 써 나중에 약물 복용이 들통 날 선수를 미리 적발하지 못했다면 언론에서 무능력하다고 비난받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정밀한 검사관조차도 이를 놓칠 수 있다. 기록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더 강력하고 탐지하기 어려운 약물을 만들려는 심한 경쟁을 통해 복용자들이 이미 검사관들을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약물이 검사관에게 알려질 때쯤 되면 종종 이미 지나간 일이 되고 맙니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생명윤리학자 케네스 커크우드 교수의 말이다.

그는 “코치들과 팀 의사들은 과학 서적들을 연구해 최첨단 요법과 실험 약물들을 만듭니다. 검사관들은 심지어 어떤 약물을 찾아야할지도 모르지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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