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돈을 주체 못하고 물 쓰듯 사용하는 등 자신의 부(富)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안달한다. 하지만 이들 졸부들과 달리 억만장자로 불리는 진정한 ‘슈퍼 부자’들은 사치를 할 때에도 결코 품격을 잃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유명 시사지 뉴스위크는 전 세계 슈퍼부자들의 소비 패턴이 무조건 비싼 물건을 구입하던 과거와는 달리 품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유례없는 경제 호황으로 너무 많은 신흥부자들이 양산되면서 과시적이고 값비싼 물건들의 희소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남들도 가질 수 있는 물건을 사들이기보다는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게 됐다는 것. 즉 이들의 소비 패턴 변화는 신흥부자들을 염두에 둔 일종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슈퍼부자들은 특별 주문제작한 고가의 옷이나 스포츠카의 구입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 이보다는 학교 건립, 기금모금 등을 내세워 유명 가수나 연예인,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자선공연을 갖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아무리 유명한 디자이너라고 해도 떠들썩하고 혼잡스러운 패션쇼장을 찾는 일은 거의 없다. 대신 소수의 지인들만 초청해 자신의 저택에서 자신만의 패션쇼를 즐긴다.
이처럼 슈퍼부자들의 취향이 바뀌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사치산업계도 감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