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스카라를 실험하기 위해 토끼를 괴롭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비단 동물 애호가만이 아니다. 로레알사의 과학자들이 인간 세포로 개발한 인공 피부 에피스킨(Episkin) 덕분에 토끼를 사용한 마스카라 실험은 필요가 없어졌다. 실험실에서 키운 세포의 사망 개체 수로 화장품의 독성을 측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직 에피스킨을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내년부터 화장품의 동물실험을 금지당하는 유럽의 화장품업계에 이 기술은 대단히 중요하다.
2리버 온 어 칩 시스템
동물 애호가들이 좋아할만한 소식은 또 있다. 리버 온 어 칩(liver-on-a-chip) 시스템을 사용하면 실험용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신약이 몸속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알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간 효소가 코팅된 메타 칩과 여러 인체 조직에서 추출된 세포로 코팅된 데이터 칩을 결합시켜 신약이 인체에 유독한지 여부를 측정한다. 솔리더스 바이오사이언스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연방 예산을 받아 내년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3마이크로도즈 기술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신약 실험에 사용되지만 이 같은 신약 중에는 사람에게 실험되지 않는 것도 많다. 실험 초기 인간에게 실제 투여량의 100분의 1을 투여하는 안전한 마이크로도즈(microdose) 기술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인체에 무해한 방사선을 사용해 신체 내에서의 약물 효능을 알아보고 추가로 동물실험이 필요한지를 결정한다. 미국에서는 영국 회사 엑셀러론이 올 여름부터 이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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