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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 항공기 안전 위한 화산재 기둥 추적

구글어스 활용해 항공기가 위험한 화산재 기둥 피하도록 예보

지난 1989년 12월 15일. 231명의 승객을 태운 KLM항공 867편 보잉 747기가 알래스카의 2만8,000피트(8,100m) 상공을 비행하고 있을 때 이상한 유황 냄새가 객실 안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엔진 4개가 모두 꺼져 항공기가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이는 항공기가 240km 떨어진 리다우트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 기둥 근처를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화산재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돌과 유리입자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알래스카 대학 화산연구소의 연구자 피터 웨블리에 따르면 화산재가 녹은 다음 엔진 내에서 도로 식으면서 엔진을 정지시켰다고 한다. 보잉 747기는 겁먹은 승객들을 태운 채 무려 3,000m 이상 떨어지다가 조종사가 엔진을 재(再) 가동시킨 후에야 무사히 앵커리지 공항에 착륙했다.

알래스카 대학의 과학자들은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1989년부터 화산재 예보 프로젝트(Puff Prediction project)를 시작, 항공교통 관제사들이 화산재 기둥을 피해 항공기를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미국 기상청을 통해 지면으로부터 1만5,600m 상공까지 모든 고도의 풍향 및 풍속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 자료를 토대로 화산재가 어디로 날아갈지 예측한다. 특히 2006년부터 웨블리는 구글어스를 사용해 시간에 따른 화산재 기둥의 이동 위치를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있다. 화산재 예보 프로젝트는 6시간에 한 번씩 분화 위험성이 높은 북태평양 화산 10여개의 상태를 예보하고 있다.

화산재자문센터의 국립기상과 예보관들은 구글어스에서 화산재 기둥을 모니터하면서 항공교통 관제사들에게 상황을 알린다. 그러면 항공교통 관제사들은 위험한 화산재 기둥 근처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다.

사실 화산재가 엔진에 들어가 엔진이 멈추는 것은 차라리 부차적인 문제다. 웨블리는 이를 고속도로에서 돌을 튀기며 달리는 트럭 뒤로 자동차를 몰고 가는 것에 비유한다. 그는 “자동차에 수백km의 속도로 날아오는 돌은 매우 치명적”이라면서 “그런 속도로 날아다니는 화산재 역시 마찬가지” 라고 말한다. 화산재 예보 프로젝트의 명성은 널리 퍼져 이제는 오스트레일리아, 에콰도르, 멕시코, 이탈리아, 러시아 등 화산 상공에 항공로를 갖고 있는 나라라면 어디서든지 이를 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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