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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을 주도할 제품은?

3D 전자지도 탑재 제품과 매립형 제품이 주도

내비게이션의 대중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기능과 디자인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초기의 내비게이션은 단순한 길 찾기 기능과 도로 정보의 안내에 머물렀지만 최근의 기기들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2009년에는 현실감 넘치는 3차원(3D) 전자지도를 탑재한 제품과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에 내장하는 매립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D전자지도 전성시대

내비게이션의 성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전자지도다. 내비게이션 본연의 임무가 길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전자지도는 곧 좋은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전자지도는 얼마나 양질의 지리정보를 가지고 있는지가 성패의 핵심이다. 도로와 건물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도 제작자들은 각자 수백 명에 이르는 도로탐색 요원들을 운용, 새로운 건물이나 도로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이를 수시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자들이 최신의 도로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특징도 전자지도에 있다. 운전자가 실제 도로와 건물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현실감을 제공하는 3D 지도를 채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3D 지도 탑재 제품을 보면 전국의 주요 랜드마크 건물과 관공서, 고속도로 휴게소, 교량 등이 실제와 거의 똑같이 모델링돼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의 주요 교차로도 육안으로 바라보는 창밖의 모습과 별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한다.

몇몇 제품들은 주변의 강물이나 바다, 구름의 이동, 계절과 밤낮의 경과에 따른 배경의 변화까지 세세히 묘사돼 있다. 특히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일반적인 드라이브 뷰(Drive View), 위에서 내려다보는 버드 뷰(Bird View) 등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3D 지도 채용에 따른 최대 메리트는 단연 사용자의 인식 편의성 증대다. 실제 평면 위주의 2D 지도는 복잡한 구조의 교차로나 인터체인지 등에서 진출입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3D 지도는 고도의 현장감을 제공, 사용자의 지도인지 오류 가능성이 거의 없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2D에 비해 지도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내비게이션 단말기 제작업체들은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2D와 3D를 선택해 디스플레이하거나 두 종류의 지도를 분할 화면으로 동시에 제공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지도 업계의 양대 산맥

국내 전자지도 업계의 양대 산맥은 엠앤소프트와 팅크웨어다. 엠앤소프트는 전자지도 전문기업이며,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단말기와 전자지도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바로 이 두 기업이 국내 내비게이션용 전자지도 시장의 약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SK에너지, 파인디지털, 엑스로드 등 독자적인 지도제작 능력을 지닌 일부 내비게이션 단말기 업체들과 나브텍 등 전자지도 업체들이 나머지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형국이다.

엠앤소프트의 전자지도 '지니'는 현대오토넷, 디지털큐브, 코원시스템, 레인콤 등 약 100여개에 달하는 내비게이션 단말기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엠앤소프트는 최근 3D 전자지도의 전성시대에 대비, 각종 랜드마크 시설물을 현실 그대로 구현한 '지니 3D'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팅크웨어도 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초 '아이나비 3D'로 명명된 3D 전자지도를 개발, 자사의 아이나비 K2, 아이나비 K7 등의 모델에 탑재해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운전자가 교차로나 분기점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시야각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행방향과 남은 거리, 차선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차차기 남은 거리 표시' 기능을 통해 첫 번째 방향전환 지역의 회전방향과 남은 거리는 물론 1㎞ 이내에 있는 두 번째 방향전환 지역의 정보까지 동시에 안내해준다.

엑스로드도 최근 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 '엑스로드 3D 맵'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채용한 엑스로드 3D를 출시했다. 파인디지털도 '아틀란 위즈'라는 3D 전자지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내년 1·4분기 중 3D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파인디지털의 아틀란 위즈는 상세지도 기능을 통해 횡단보도, 인도, 육교는 물론 골목에 있는 작은 건물의 번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요 지형, 지물이 고층건물인 경우 X레이를 찍듯 각 층별 내부 시설물과 업체 정보까지 제공한다.

3D의 차세대 버전으로 카메라가 찍은 실사영상을 활용한 전자지도의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앰엔소프트는 단말기에 카메라를 장착, 전방의 화면을 촬영하고 이를 토대로 길 안내를 하는 실감형 전자지도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마무리했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와 유사한 형태의 실감 내비게이션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엑스로드의 한 관계자는 "3D 내비게이션은 올해 새롭게 등장한 이슈로서 기존 업체에 더해 현재 약 7개사 정도가 3D 전자지도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부터 대다수 업체들이 3D 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선택 기준
전자지도, 사양, 가격 순


핵심 기능만을 편리하게 사용하길 원하는 해외 소비자들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다양한 기능이 담긴 제품을 선호한다. 제품 평가에 있어서는 매우 깐깐하면서도 앞선 기술과 색다른 디자인에 대한 욕구 또한 남다른 편이다.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내비게이션을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일까. 최근 실시된 내비게이션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내비게이션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즉 전자지도의 브랜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2%가 어떤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는지를 구매의 일차적 요인으로 꼽은 것. 단말기 사양과 가격은 각각 20%와 19%의 응답율을 보이며 2위권을 형성했으며, 단말기의 브랜드, 주변인의 추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사용 중인 내비게이션의 소프트웨어를 왜 선택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25%가 그래픽, 사용 및 조작의 편의성 등 성능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프트웨어의 브랜드 인지도는 23%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구입하고자 하는 단말기에 탑재돼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구입한 내비게이션의 가격은 30만원대가 29%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30만원대 이상의 기기를 보유한 응답자가 76%에 달해 아직까지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보다는 성능이 우수한 제품에 소비자들의 손길이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립형 제품의 약진

3D 전자지도와 함께 내년에는 매립형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게이션 단말기는 설치 방식에 따라 크게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에 내장하는 매립형과 앞 유리에 부착하는 포터블형(PND)으로 분류된다.

이중 매립형은 PND라는 개념이 알려지기도 전인 지난 2000년대 초 국내에 첫 선을 보였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에는 국내에 기술력이 없어 일본 등 내비게이션 선진국에서 기술을 들여와 단순히 장착만 해주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립형의 가격이 200만~300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많은 운전자들로부터 중저가 PND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시장의 확대에 따라 현대오토넷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뛰어들었고, 지난 2007년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제품이 첫 선을 보이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성능이 PND를 능가할 만큼 개선됐으며, 가격도 고급형이 10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지며 관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내년의 경우 성장률 측면에서 매립형이 PND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매립형의 장점은 PND와 달리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높여주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매립형 중에서도 차량 제작단계에서부터 장착돼 출고되는 순정 매립형 단말기들은 특정 차량의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개발되고 자동차 회사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받아 만족도가 더욱 높다.



특히 PND나 차량 출고 후 장착하는 인대시(in-dash) 매립형 제품의 무상 보증기간이 1년인데 비해 순정 매립형 제품은 차량의 부품으로 인정받아 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의 장기무상보증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운전자의 입장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다.

자동차 출고 후 장착하는 인대시(in-dash) 매립형의 경우 차량 맞춤화 기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순정 매립형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 모델의 구입이 가능해 신규 내비게이션 구매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순정 매립형의 대표적 제품으로는 소나타 트랜스폼과 스포티지에 채용된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이글 스페셜을 들 수 있다.

듀얼 CPU에 고해상도 6.5인치 터치 패널 LCD를 채용했으며 라디오, 지상파 DMB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TPEG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화면을 2분할해 좌우측 화면의 지도 축적 비율을 다르게 할 수 있어 길 안내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인대시 매립형으로는 제이씨현시스템의 런즈 CI-7100이 있는데, 엠앤소프트의 전자지도 지니를 탑재한 7인치 제품이다. 라디오, 지상파 DMB 등을 지원하며 아이팟 등 외부 AV 시스템과 연동되는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현대·기아자동차, 벤츠, 혼다, 크라이슬러 등에 순정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오토넷의 한 관계자는 “PND 제품들은 내년에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매립형은 가격인하와 성능향상에 힘입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10만대 수준의 순정 매립형 시장이 내년에는 15만대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매립형의 전체 시장규모도 최대 30만대를 넘어 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대성 강화한 미니 내비게이션

최근의 실물경제 불안에 발맞춰 부가 기능을 없애는 대신 가격을 대폭 낮춘 저가형 미니 내비게이션도 인기를 끌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로 3~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미니 내비게이션은 탁월한 휴대성과 10만원대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이 최대 강점. 특히 작은 크기 때문에 운전할 때는 물론 도보로 이동할 때도 휴대하며 자신의 현재 위치와 찾아가려고 하는 목적지의 방향을 알 수 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UZ는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포켓형 내비게이션을 표방하는 미니 내비게이션의 대표주자다. 윈도 CE 운영체제에 400㎒ CPU와 3.5인치 LCD를 채용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고려한 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또한 980mAh의 내장형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 별도의 전원 연결 없이도 2시간 이상 휴대가 가능하다.

특히 팅크웨어는 차량 밖에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버스와 지하철 노선도와 같은 대중교통 정보를 비롯해 등산가들을 위한 전국 200대 명산 정보 및 고도 확인 기능, 병원·은행·편의점·행정기관의 위치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레인콤의 아이리버 NV 미니 또한 3.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미니 내비게이션이다.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콤팩트한 사이즈에 안전성, 합리성, 실용성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장 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최대 2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큐비도 길 찾기라는 기본 기능 외에 테마 여행지, 맛집, 문화공연장, 놀이공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톡톡 튀는 내비게이션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K2

현실성 만점의 3D 입체지도


아이나비 K2는 3D 가속 칩과 멀티미디어 코어가 장착된 CPU를 통해 3D 입체영상을 사실적으로 디스플레이 한다. 방대한 리얼 3D 데이터의 저장과 안정적 구동을 위해 8GB의 메모리카드와 256MB 램을 적용했으며, 운전자의 정확한 주행위치 파악을 위한 G센서 기능도 제공한다. 길 안내 중에도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는 핸즈프리와 별도의 연결선 없이 음악 감상이 가능한 무선헤드셋 등을 지원한다.

유경테크놀로지스의 빌립 X70 VANT

무선인터넷 기능 지원


빌립 X70 VANT는 휴대성이 강화된 7인치 내비게이션이다. 이 제품은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선명한 LCD 디스플레이에 8,400mA 착탈식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안에서는 내비게이션으로, 외부에서는 PMP처럼 휴대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GPS 모듈을 내장, 보행 중에도 정확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점. 특히 무선 랜을 내장함으로서 AP(access point)가 설치된 카페나 레스토랑 등에서 별도의 절차 없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보이스

말을 알아듣는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보이스는 목적지 검색을 말로 할 수 있는 첨단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이다. 이 때문에 운전 중 위험을 무릅쓰고 화면을 주시하며 글자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안전성과 편의성이 탁월하다.

특히 다양한 사용자 메뉴까지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초기 화면에 있는 내비게이션, DMB, 동영상, 영화 등 다양한 메뉴를 목소리만으로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U7

경제운전 안내 모드 탑재


아이스테이션 U7은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 최초로 경제운전 안내 모드(ECO driving mode)를 채택한 제품이다. 이는 GPS를 통해 가장 경제적인 연비로 주행이 가능한 운전 영역을 알려주는 시스템으로서 운전자의 경제운전 습관을 유도, 연료를 약 20~30% 이상 절약하도록 도와준다.

정속 주행을 할 때에는 내비게이션 액정 내에 청색 램프가, 급가속·급정지의 경우 적색 램프가 켜져 정속 주행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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