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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ATION & SPACE] 태양광 항공기의 야간비행

태양전지 항공기 HB-SIA를 타고 햇빛이 없는 밤에 야간비행에 성공한 최초의 조종사

개발자 안드레 보슈베르크

안드레 보슈베르크는 세계 최초의 상용 제트 여객기 '코메트'가 첫 취항했던 지난 1952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그 때문인지 그는 자라면서 하늘의 개척자로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픈 꿈을 키워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찰 비행을 했던 아버지의 얘기에 완전히 빠져들었으며 15세가 되자 스위스 공군의 유년학교에 입학, 미래의 조종사로서 비행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그는 여러 일을 벌였다.

미국 MIT에 입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다수의 기업을 잇달아 창립하며 기업가로 활동했다. 그 와중에도 꿈을 잃지 않고 스위스로 귀국, 공군조종사로서 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때 쌍동체 전투기 베놈을 비롯해 호커 헌터, F-5 타이거의 조종 경험을 쌓았다. 이렇게 보슈베르크는 51세에 이르러 3개의 기업과 30개 기종의 조종면허를 보유하게 됐다. 그런데 기업가와 조종사라는 두 가지 열정은 서로 조화를 이루기 힘든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결국 이 둘을 합쳐보자는 막연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3년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소에서 그에게 제안이 하나 들어왔다. 태양에너지 항공기로 세계일주 비행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은 지난 1999년 열기구로 무착륙 세계일주에 성공했던 스위스의 유명 탐험가 베르트랑 피카르였다.



제안을 검토한 끝에 보슈베르크는 이것이 늙은 조종사들의 낭만과 신생기업의 혁신기술을 융합할 멋진 프로젝트라고 결론 내렸다. 물론 이 결론을 내리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보슈베르크는 이렇게 설명했다. "내 안의 조종사는 바로 하자고 했지만 사업가는 생각해 볼 시간을 달라고 했죠." 연구를 완료한 후 그는 피카르를 최고경영자로 세우고 솔라 임펄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다.

그리고 6년간의 개발을 거쳐 야간비행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태양에너지 항공기 HBSIA를 완성했다. 세계일주를 하려면 야간비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 후 보슈베르크는 고공비행 중 영하의 온도에서 조종사의 체온을 유지시켜 줄 특수비행복을 입고 이 항공기로 26시간의 비행에 성공했다.

세계 신기록이었다. 당시 그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아이팟을 가지고 갔는데 배터리가 얼어붙어 작동이 멈추면서 고요한 스위스의 밤하늘 한가운데 홀로 남겨졌다. 하지만 그 덕분에 창밖의 경치에 집중하게 됐고 평생 잊기 어려운 굉장한 경험을 했다.

그의 말이다.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석양과 달, 별을 타고 날아가는 것 같았죠." 보슈베르크는 어둡게 빛나는 비엘 호수를 지나면서 천천히 곧게 날아, 스스로 '의식 비행'이라고 부르는 상태에 들어갔다. 이는 주변환경과 조종사의 몸이 일체화되는 경지로서 복잡하기 그지없는 최신 항공기로는 불가능한 경험이다. "우리는 새로운 비행 방식을 개척하는 중입니다. 거기서 오는 기쁨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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