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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초대형방사포 대만족에 사그라든 남북방역협력 기대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10 09:58:36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뒤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위로 친서를 보낸 지 닷새 만에 군사력을 과시한 만큼 방역 공조 등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식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친서는 이번 도발과 별개라고 본다. 김여정 담화와 김정은 친서는 물밑에서 남측이 2월 총선 다가오니 남북협력 잘해보자는 시그널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북한이 친서 닷새 만에 도발에 나선 만큼 남측에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기대를 접으라는 입장에서는 한마디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남한 내에서 북한에 대한 반감을 사면서까지 도발에 나선 것은 대내 결속 및 대미 협상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패와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로 경제난 등 북한 내부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이 매우 크고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볼 때 초조함이 계속 묻어난다”며 “북한의 계획대로라면 긴 호흡으로 가야하는데 양면의 강온 전략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인민의 생명안전을 위한 국가적인 중대사로 내세우시고’ 제목의 기사에서 “COVID-19(코로나19)의 전파와 그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초특급 방역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결심하고 실천에 옮길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가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 내부의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내부적 혼란을 잠재우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저강도 도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박 교수는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은 하나는 대내 결집 효과다. 한반도 상황 위중하고 한미가 북에 위협 가하고 있다는 것을 북 주민에게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미국에 대한 압박도 된다.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우리가 전선을 넓힐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앙통신은 이번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불의적인 군사적 대응타격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에 공개된 발사 장면 사진에서 발사관 입구를 덮는 빨간색 뚜껑 4개 중 상단 2개만 사라진 것으로 볼 때 해당 2개 발사관에서 연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작년 8월 24일과 9월 10일, 10월 31일과 11월 28일, 지난 2일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이번 훈련을 수행한 박정천 총참모장(육군대장)에게 직접 전투정황을 제시하고 훈련을 지켜봤으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인민군대에서 포병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도발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김정은, 미사일 훈련 또 직접 지휘... 韓·美 언급은 안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10 09:47:45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에 이어 9일에도 동해 상 포격 훈련을 직접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한국과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은 피해 추후 협상 가능성 등을 고려한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 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총참모장인 박정천 육군대장에게 전투정황을 제시하시고 훈련을 지켜봤다”며 “김 위원장이 몸소 지펴주신 훈련 혁명의 불길,전투력강화의 불바람속에서 용감한 전선포병들은 사격구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섬멸의 포문을 열고 불을 토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훈련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작전동원준비상태가 완벽한 데 대해 높이 치하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민군대에서 포병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며 포병 훈련의 질을 높이고 실전화하기 위한 과업들을 제시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동해 상에 발사한 데 이어 9일 오전에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군은 이 가운데 각각 20초, 1분 이상 간격으로 발사된 3발을 ‘초대형 방사포’로 분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9일 훈련도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도 과거 초대형 방사포 발사 때와 같은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에 발사관 4개가 식별됐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주고 받은 지 고작 닷새 만에 이뤄졌다. 다만 이번 훈련 보도에서 미국이나 한국을 직접 겨냥한 언급은 없었다. 올 첫 방사포 발사 때인 지난 2일 장거리포병구분대 훈련 보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이번 훈련은 지난달 28일부터 동계훈련으로 시행 중인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등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내부결속용이라는 평가 속에 한반도 정세를 염두에 둔 듯 보도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코로나19를 의식한 듯 김 위원장 주위엔 박 총참모장을 제외한 다른 간부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박 총참모장은 훈련장에서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통일부 "김정은 친서, 김여정 담화와 연결할 필요 없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06 11:20:36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청와대 맹비난’ 담화 하루 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국민들을 위로한 친서를 보낸 것을 두고 통일부가 “김 제1부부장 담화와 김 위원장 친서를 연결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의도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의도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통일부는 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정상 간 친서 의도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김 위원장 친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위로하는 차원으로 앞으로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루 차이를 두고 김 위원장 남매가 서로 다른 대응전략을 보인 데 대해서는 “(김 제1부부장 담화와 김 위원장 친서) 둘을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 친서에 따른 후속조치에 관해서는 “바로 후속조치를 준비한다기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한반도 제반 여건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남북 보건협력 추진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남북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으나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적은 없고 북한이 지원을 요청한 적도 없다”며 “국제 상황과 지원 동향 등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靑비난 하루만에…김정은 '코로나 친서'
정치 대통령실 2020.03.05 18:01:18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위로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청와대를 정면 비판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관련기사 9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어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역시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보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건강도 우려했다. 윤 수석은 아울러 “김 위원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만 경색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동생인 김 부부장이 청와대를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은 지 불과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의 대남 유화 메시지가 나오며 외교가는 술렁이고 있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도 코로나19 방역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남측에 보건협력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번 친서는 남북이 유지해온 소통채널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무언설태] 김여정 말폭탄 직후 김정은 위로 친서..'두 얼굴 전략'이네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3.05 17:29:51▲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와 싸우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답니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조롱한 게 바로 전날입니다. 김정은 정권의 ‘두 얼굴 전략’을 생생하게 보여주네요. 친서는 안 보내도 되니 미사일 협박이나 말폭탄은 그만두기 바랍니다. ▲더불어민주당이 5일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호응한 미래통합당을 ‘도로 박근혜당’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폈습니다.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중도층의 거부감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남의 집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제집 관리나 제대로 하는 게 어떨까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채산성이 없는 국내 백화점·슈퍼마켓 등 200개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입니다.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성공 체험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결의도 다졌는데요. 시장환경은 급변하는데 정부 여당은 대형마트·쇼핑몰 규제에만 매달리니 답답하네요. -
김여정 맹비난 하루만에 '친서외교'...김정은 뭘 노렸나
정치 대통령실 2020.03.05 17:08:09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를 전하고 문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했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했다’는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원색적인 비난 담화가 있은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청와대는 지난 4일 도착한 김 위원장의 친서를 5일 깜짝 공개하며 문 대통령도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돌발 행보에 대해 외교가는 물론 정치권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의 전형적인 ‘강온 양면전술’이라는 분석과 함께 코로나19 위기감이 닥친 북한이 우리 측에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총선을 불과 41일 앞두고 느닷없이 나온 김 위원장의 대남 유화책에 술렁이는 모습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친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청와대는 다만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 위원장의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으나 “참석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차가운 답변이 돌아왔다. 이번 친서는 당시와는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차적으로 코로나19를 고리로 한 남북 간의 보건협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북한의 화전 양면전술의 전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해 마스크나 진단키트를 보내자는 주장이 우리 내부에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는 실제 코로나19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이에 대한 화답의 성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다른 측면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주목하고 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움직임은 여권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측면에서의 고려가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윤홍우·박우인기자 seoulbird@@sedaily.com -
김정은 文대통령에 친서 "코로나 반드시 이겨낼 것, 문 대통령 건강 걱정"(속보)
정치 대통령실 2020.03.05 16:46:20청와대는 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본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은 후 문 대통령이 5일 답신했다. 친서 내용은 외교 관행상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언급이 담겼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1부부장이 대남 비방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 모드’에 돌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제 친서를 보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윤 수석은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길 빌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염려도 표했다. 윤 수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깝다는 심정을 표했다”면서 “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낸 바 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김정은, 文에 친서보내 “코로나 극복하도록 응원”
정치 대통령실 2020.03.05 16:16:09김정은, 문재인 대통령에 친서 “코로나 극복하도록 응원” (속보) -
[사설] 남북관계는 고장난명인데 말폭탄이라니
오피니언 사설 2020.03.05 00:05:00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의 발사체 도발 직후 청와대가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한 반발이다. 김여정이 한밤중에 내놓은 담화는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부터 거칠었다. 내용은 말폭탄 그 자체였다. ‘바보스럽다’ ‘저능하다’는 조롱과 비아냥도 모자라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는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했다. 그간 남북관계 경색 때 북한 고위당국자들이 대남 비난 담화를 낸 적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백두혈통’이 직접 자신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친동생이자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한과 대화의 물꼬를 튼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청와대에 대한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분위기가 격앙돼 있으며 그만큼 남북관계가 더 엄중해졌다는 얘기다. 북한의 추가 도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도발이 거듭되는데도 정부는 한마디 경고도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 되레 ‘김여정 담화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거나 ‘담화는 물론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도 내부결속용’이라며 북한 감싸기에 바쁘다. 이 와중에 통일부는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남북 보건 분야 및 접경지역 협력, 북한 개별관광 추진 세부계획 등을 제시했다. 개별관광 등에 대해 북한은 아무런 호응이 없는데 정부만 계속 고집하고 있다. 이러니 대북 짝사랑으로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남북관계 진전 성과에만 매달리는 정부를 지켜보는 국민은 불안하다. 특히 남북관계는 고장난명(孤掌難鳴·외손뼉만으로는 소리가 울리지 않는다)이라고 한다. 앞에서는 미소 짓고 돌아선 뒤 미사일·말폭탄으로 도발하는 북한의 두 얼굴 실체를 직시하고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 -
김여정 막말'에도 침묵...정부 對北 저자세 논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04 16:05:4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을 한 데 대해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대북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백두혈통이지만 차관급에 불과한 김 제1부부장이 ‘겁을 먹은 개’ ‘저능하다’ 등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쏟아낸 만큼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김 제1부부장의 대남 강경 담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남북협력사업을 시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북한과 ‘보건 분야 공동협력’을 제안한 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 내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이 남북대화를 재개할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남북교류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 제1부부장의 비난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부터 대남 메신저로 활약한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남쪽에서 스타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청와대가 외교적 스킨십에 공을 들였던 북측의 핵심 인사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국에 충격적인 경각심을 부여하기에는 김 제1부부장만 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며 “실제 김 제1부부장이 남북관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담화보다도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 제1부부장이 백두혈통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대남 강경 메시지는 사실상 문 대통령의 남북협력 제안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중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문 대통령을 만난 김 제1부부장이 담화문을 낸 것은 김 위원장이 말을 한 것이나 똑같은데, 대남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의 4월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정부·여권이 어려울 때 몰아붙이면 청와대에서 대북 파격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부정적인 의중을 보인 만큼 정부의 대북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北김여정 첫 담화에 말돌린 통일부... "김여정 위상 아직 몰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04 11:51:3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3일 밤 청와대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은 가운데 통일부는 여전히 김 제1부부장의 역할 변화와 위상 강화 수준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첫 담화문까지 낸 상황에서 정부 당국의 대응이 국민적 관심을 해소하는 데 턱없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의 전날 청와대 비난에 대해 통일부 입장을 밝혀 달라”는 기자단 질문에 “김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원론적인 설명만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 위상 강화 가능성에 대한 문의와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에 오빠인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겼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나아가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TV 등에 보도되지 않은 건 수위조절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통일부는 다시 한 번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 말씀드리겠다”는 답을 되풀이 한 뒤 서둘러 브리핑을 끝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2일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는 누구를 위협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정부의 반응에 강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 발사체 대한 청와대 반응을 가리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전쟁연습 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 군사훈련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악담을 퍼부었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와 분리시켜 직접적인 비난은 삼갔다. 그는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의 이번 담화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즉각 그의 위상 변화에 대한 추정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대남 대응사업을 총괄 지휘하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통일부가 사실상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으면서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내용과 그의 역할 변화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윤경환·박우인기자 ykh22@@sedaily.com -
北 김여정 맹비난에 당혹스러운 정부 "언급할 사항 없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04 11:29:35남측에 우호적이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청와대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으면서 4일 정부가 당혹감 속에 사태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제1부부장의 위상 강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통일부 등 주무부처가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사업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김 제1부부장의 대남 강경 담화가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북한 개별관광’, ‘교류협력 다변화·다각화’ 등 남북간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방안들에 초점이 맞춰진 ‘2020년도 통일부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외교부도 ‘2020년 외교부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6대 과제 중 하나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견인을 포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된 후 남북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하려던 청와대는 이와 관련 극도로 말을 아끼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관계자는 “발언 배경 등을 파악하고 있지만 당장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자신들의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에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백두혈통' 김여정 전면 내세운 김정은...가족정치 강화하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04 10:23:3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한 강경 담화를 발표하면서 대남노선을 총괄하는 핵심축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남측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제1부부장’ 명의의 대남 메시지 표현이 매우 거칠었던 것은 이례적인 일인 만큼 ‘백두혈통’이라는 김 제1부부장의 북한 내 정치적 위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겁을 먹은 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바보스럽다’ ‘저능하다’ 등 거침없고 직설적인 표현을 다수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 수위와 화법 등을 볼 때 그가 김정은 정권의 명실상부한 핵심 실세임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번 김 제1부부장의 담화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이제는 자신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표명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되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백두혈통이면서 대남특사의 경험이 있고, 특히 리만건 해임 이후 대남문제까지 관장하는 조직지도부의 실세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단순한 대남경고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판단했다. 김 제1부부장이 백두혈통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대남 강경 담화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1,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해 백두혈통으로서 유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문 대통령을 만난 김 제1부부장이 담화문을 낸 것은 김 위원장이 말을 한 것이나 똑같은데 대남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백두혈통 김여정의 첫 대남 담화 내용은 사실상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최고 수준의 불만과 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김정은 명의의 비난 담화를 내놓지 않은 것은 우리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김 제1부부장을 내세운 것은 4월 총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혼란한 청와대를 흔들기 위한 대남전략이라고 관측했다. 남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의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권이 어려울 때 정권을 몰아붙이면 청와대에서 대북 파격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청와대가 대북 유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게 되면 한미관계도 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김정은 정권의 권력기반이 취약하다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북미 비핵화 협상 실패 등으로 권력기반이 약해졌을 경우 신뢰할 수 있는 것은 백두혈통으로 대표되는 가족뿐이라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25일 숙청설이 나돌던 고모 김경희를 갑자기 등장시킨 것도 이 같은 해석과 궤를 같이한다. 남측에 우호적이었던 김 제1부부장이 국정운영 전반에 나서며 대남 강경 메시지를 낸 만큼 청와대도 현재의 대북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 교수는 “북한은 이번 김여정 담화를 통해 3월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이후에도 우리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대화재개나 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북한이 김여정 명의(사실상 김정은의 의중이 반영)로 청와대 행태에 대해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묘사하고, 완벽하게 바보스럽다고 조롱한 것에 대해 정부는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 전략이나 메시지에 문제가 없었는지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첫 담화서 청와대 맹비난한 北김여정, '문재인 비판'은 자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04 00:12:57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청와대가 우려를 표시한 것을 두고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북한의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일 뿐 주변국에 대한 위협용이 아니란 주장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김 제1부부장의 첫 담화를 두고 북한 내에서 그의 위상이 김 위원장을 단순 보좌하는 역할을 이미 넘어선 게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았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봐도 놀란다고 했다”며 “2일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것이 아니다”라며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정부의 반응에 강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그는 “(청와대의 반응은)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라며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라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라며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 보기 싫은 놀음은 다 하는 것으로 안다”고 역설했다. 김 제1부부장은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한국의)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며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 비루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 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할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전쟁연습 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 군사훈련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아울러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청와대의 행태는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기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담화 내내 청와대를 공격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삼갔다. 그는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북한 고위 인사 명의의 담화로는 지난 1월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담화 이후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이번 담화가 김 제1부부장의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정부가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나 단거리 발사체 분야에서 북한보다 우위에 있는 우리가 북한의 정규훈련과정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서까지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 남북관계의 관리와 개선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정부의 대북 메시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내부결속을 다지고 하노이 1주년을 맞아 미국을 겨냥한 비난 메시지를 발산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며 “김여정 담화가 나왔다는 것은 김여정의 역할과 입지변화를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자력갱생 시대에 김여정이 대남관계도 총괄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여정을 내세워 우리를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수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고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분리했다는 점에서 수위조절도 엿보인다”고 덧붙였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북한 김여정 "방사포 발사, 위협용 아냐... 靑 겁먹은 개처럼 짖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03 23:39:35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청와대가 우려를 표시한 것을 두고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북한의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일 뿐 주변국에 대한 위협용이 아니란 주장이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봐도 놀란다고 했다”며 “2일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것이 아니다”라며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정부의 반응에 강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그는 “(청와대의 반응은)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라며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라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라며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 보기 싫은 놀음은 다 하는 것으로 안다”고 역설했다. 김 제1부부장은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한국의)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며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 비루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 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할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전쟁연습 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 군사훈련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아울러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청와대의 행태는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기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담화 내내 청와대를 공격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삼갔다. 그는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북한 고위 인사 명의의 담화로는 지난 1월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담화 이후 두번째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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