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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침입종 박멸 작전

일일이 잡아서 박멸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아시안 카프
1970년 양식업자들이 중국에서 수입한 초대형 잉어 ‘아시안 카프(Asian Carp)’가 미시시피강에 유입된 뒤 급속히 개체수가 늘어나 토착종을 마구잡이로 포식하며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와 남미 사이의 남대서양 한 가운데 우뚝 솟은 고프섬. 면적 65㎢의 이 바위섬은 20종 1,000만 마리 바닷새들의 안식처다. 이들 중 일부 종은 오직 이곳에서만 산란을 한다. 이런 천해의 자연환경에 지금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다. 외부 요인에 의해 유입된 시궁쥐(집쥐)가 풍부한 먹잇감과 천적의 부재로 말미암아 무서운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집쥐들은 떼를 지어 다니며 둥지 속 새끼들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한다. 체중이 300배나 더 나가는 트리스탄 알바트로스의 새끼조차 희생되고 있다.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서 진화해온 탓에 새끼들은 둥지에 가만히 앉아 며칠에 걸쳐 산 채로 잡아먹히는 실정이다.

외래 침입종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은 고프섬 만이 아니다. 세계 각지의 취약한 생태계에 외래 동식물이 침입, 생물학적 균형을 무너뜨리며 토착종들에게 재앙을 선사하고 있다. 그로 인해 현지인들의 건강과 지역경제 또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영국 왕립식물원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외래 침입종에 의한 피해가 세계 경제 규모의 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만 매년 17억 파운드(약 2조9,000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 연방산림청(USFS)이 공식 발표한 자국 피해액은 연간 1,380억 달러(약 163조원)에 이르며, 2007년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전 세계 피해규모를 연간 1조4,000억 달러(약 1,655조원)로 추정하기도 했다.




유리알락하늘소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유리알락하늘소는 1996년 목재 포장재에 숨어 있던 알을 통해 미국 동부와 캐나다에 유입됐다. 이 곤충은 활엽수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으며, 유충이 태어나면 나무 내부를 갉아먹어 고사시킨다. 총 13종의 활엽수를 공격하는데,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2008년 이 녀석의 확산 방지를 위해 2만8,000여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다.


특히 섬의 경우 외래 침입종에 의한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 지구의 육지에서 섬의 비중은 5.5%에 불과하지만 육상 생물종의 15%가 섬을 터전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생물학적 다양성이 뛰어나다. 특히 그 섬에서만 서식하는 동· 식물도 많아 자칫 멸종이라는 회복 불능의 피해를 입을 개연성이 크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가장 효율적인 대응 전략은 외래 침입종을 일일이 포획해 박멸하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포획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상당한 비용과 시간 투자는 차치하고라도 동물의 살상, 그것도 대량 살상이 자연 보전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외래 침입종의 제거가 생태계를 예전처럼 회복하고, 인간과 동·식물을 구할 최선의 방법이라는 증거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최소한 현 상황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시궁쥐의 유입으로 남대서양 고프섬의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 구글에서 ‘Gough Island mice’를 검색하면 쥐들에게 공격당하는 새끼 새들의 참혹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BirdLife International)


■ 침입종의 습격
원칙적으로 모든 유기체는 원래 속해 있지 않은 다른 생태계로 유입되는 순간 외래 침입종이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위험한 종은 신속한 전파력과 빠른 성장력 및 번식력, 그리고 물불 가리지 않는 포식력을 가진 녀석들이다.

다소 애매한 특징이기는 해도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침입종의 예는 형태와 크기를 불문하고 이미 상당수 존재한다. 미국에만 남부에 퍼진 칡과 미시시피강에 가득한 아시안 카프 잉어,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일대의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한 버와왕뱀 등이 있다.

섬에 국한하면 포유류 외래 침입종의 파괴력이 가장 강력하다. 이와 관련 섬 침입종 제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 비영리단체인 아일랜드 컨저베이션의 닉 홈즈 박사는 포유류는 섬의 토착종이 되는 것 자체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지리학적 특성상 섬의 생태는 새들이 장악하기 마련입니다. 고의적이든, 우연이든 상관없이 외래 포유류가 유입된다면 순식간에 그 섬의 지배자가 됩니다.”

실제로 15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멸종된 동식물의 무려 61%가 섬의 토착종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토착종을 먹이로 삼거나 토착종과 먹이 및 서식지 경쟁을 벌인 외래 침입종 포유류가 핵심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시궁쥐와 고양이
시궁쥐는 섬의 생태계에 가장 큰 해악을 끼치는 침입종의 하나다. 고양이의 경우 쥐만큼 널리 퍼지지는 않았지만 파괴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의 보전생물학자 홀리 존스 박사에 따르면 가장 흔한 동물 침입종 중에는 놀랍게도 염소나 돼지 같은 가축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악 중의 최악은 단연 쥐와 고양이라고 한다.

“쥐만큼 빠르게 확산되는 동물도 없을 겁니다. 이미 전 세계 군도(群島)의 90%에 유입돼 있어요. 쥐의 유해성이 큰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잡식성이라는 겁니다. 먹지 못하는 게 없죠.”

존스 박사는 전 세계 30명의 과학자들이 보내온 정보를 취합, 올 4월 미 국립과학원(NAS) 회보에 섬에서의 침입종 포유류 박멸 효과에 대한 논문을 제1저자로 게재하기도 했다.

“181개 섬에서 251종의 외래 침입종 동물을 박멸한 결과, 236종의 토착 동물이 개체수와 서식지 분포에서 긍정적 이익이 나타났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은 단 7종 8마리에 불과했죠.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리스트에 올라 있는 4종의 동물이 침입종 포유류 박멸 후 즉각적 이익을 얻었고, 그 효과는 107종의 멸종위기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행히 고양이는 쥐만큼 널리 분포돼 있지 않다. 하지만 토착종 괴멸 능력은 쥐를 훨씬 뛰어넘는다.

“섬 생태계 복원 전문가들은 고양이를 ‘슈퍼 포식자’로 부릅니다. 고양이는 사냥 능력이 뛰어날뿐더러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로 사냥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후 대응보다는 유입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세이셸 맥파이 로빈
인도양 세이셸 제도의 5개 섬에서 침입종 포유류를 박멸한 뒤 개체수 증진에 노력한 결과, 지빠귀과(科)의 토착종 텃새인 ‘세이셸 맥파이 로빈’의 멸종 위험도가 크게 낮아졌다.


■ 생태계 복원 도구로서의 박멸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전 세계는 매년 215억 달러의 자금을 쓰고 있다. 하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 점에서 앞서 언급한 존스 박사의 논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적어도 현 상황에서는 외래 침입종을 박멸하는 것만큼 생태계 보전과 복원에 효과적인 전략이 없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침입종의 박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에 비하면 한층 용이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침입종 박멸의 최종적 목표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은 그 실행이 매우 까다롭다는 사실이다. 현재 침입종 박멸에는 경험에 근거한 접근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덩치 큰 포유류는 사냥이나 덫을 이용해 포획하고, 쥐는 쥐약으로 잡는 식이다. 하지만 일정부분 운에 맡기는 것이기에 포획 결과가 하루하루 다르고, 성과 예측도 쉽지 않다.

지난 15년간 전 세계의 수많은 조류 박멸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국의 환경보전 운동가 피터 하버슨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할 때 특정 섬이나 지역에서 효과를 봤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도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한 섬에서 덫이 큰 효과를 냈지만 그곳에서 50㎞ 떨어진 섬에서는 동일 종의 새가 덫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하버슨은 인도양의 세이셸 제도에서 인도 붉은수염 직박구리를 박멸시켰다. 토착종 직박구리가 멸종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박멸팀은 대다수 개체를 그물로 포획하는데 성공했고, 끝까지 포획되지 않은 일부 개체를 사냥총으로 제거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염소 박멸 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야생화된 집 염소의 개체수 폭증에 의해 자연의 황폐화가 급속 진행된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염소들은 숲을 잔디밭으로 바꿔놓는가 하면 토착종 새들과 무척추동물, 식물, 심지어 그 유명한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이까지 멸종 위기로 몰아넣었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6년간 600만 달러가 투자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8만 마리의 염소가 제거됐다. 한 섬에서만 5만5,000여 마리가 사냥됐다. 그렇게 염소가 사라진 갈라파고스 제도의 숲은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줬다.

만일 염소를 박멸하지 않았다면 갈라파고스 제도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침입종 염소의 무차별 살상을 피하고자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의 멸종을 지켜보는 것이 옳은 걸까. 자연 보전 활동가들은 박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이런 질문들을 자문해본다. 그리고 대개는 그리 어렵지 않게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나파카섬에서는 쥐를 박멸해 토착종의 보존에 성공했다. 몇몇 난제에도 불구하고 육지보다는 섬에서의 외래 침입종 박멸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도망쳐봐야 섬 안이기 때문이다.


■ 섬과 육지의 차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침입종 박멸 사업은 섬에서 이뤄진다. 존스 박사는 여기에 뚜렷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섬은 고립된 장소며, 바다라는 천연 장벽에 의해 박멸된 종의 재유입이 힘들다. 덕분에 외래 침입종을 완전히 박멸하고, 적절한 차단방역을 실시하면 재창궐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는 육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고산지대나 극히 가파른 산악 등 섬과 유사한 수준의 고립된 지형이 아니라면 각 지역이 서로 연결돼 있어 한 번 박멸에 성공했더라도 재차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박멸 후 칩입종의 재유입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예요. 육지의 경우 박멸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하버슨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원론적으로는 어떤 종이든 박멸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죠. 수백만 달러의 돈과 수백 명의 사람을 동원해야 합니다. 재유입이 가능한 육지에서 그만한 자원을 투입해야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한 가지 논거가 있기는 하다. 외래 침입종은 토착종에 더해 인간의 건강과 농업, 사회 인프라에도 피해를 끼친다. 이들이 질병을 퍼뜨리고 작물을 먹어치우는 통에 매년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수백만 달러 정도는 그리 큰돈이 아니다.




애나파카섬에서 침입종 시궁쥐를 박멸하자 토착종 쇠오리의 부화 성공률이 3배, 새둥지의 수가 매년 14%씩 늘고 있다.


기본적인 외래 침입종 대응 전략은 섬이나 육지나 동일하다. 가급적 많은 개체를 없애는 것이다. 이 대전제 하에서 지금껏 다양한 창의적 기법들이 개발됐다. 일례로 동남아시아산 버마왕뱀에게 습지를 점령당한 플로리다 주정부는 사냥대회를 후원해 가장 많은 개체를 포획한 팀에게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또 뉴욕의 탐험가 클럽(Explorers Club)은 저녁 메뉴로 아시안 카프 잉어와 이구아나 등 침입종을 이용한 식사를 내놓고 있다.

호주의 한 연구팀은 좀더 독특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다름 아닌 ‘자연선택’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특정 장소에 울타리를 쳐놓고 캥거루나 코알라 같은 유대류(有袋類) 동물 수백 마리와 포식자 역할을 할 고양이 몇 마리를 함께 방사했다. 그들은 이곳이 일종의 ‘진화 가속기’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양이의 눈을 피해 살아남은 똑똑한 개체들이 번식하면서 숲에 들끓고 있는 길고양이에 대한 회피 능력이 강한 종으로 진화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다소 이상에 가까운 목표다. 전문가들은 설령 연구팀의 진화 가속기가 제대로 작동하더라도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샌니콜라스섬 여우
캘리포니아주 채널 제도에서 실시된 침입종 포유류 박멸 사업 이후 샌니콜라스섬 여우의 멸종 위험 등급이 하향조정됐다.


■ 동물 살상의 윤리적 논쟁
의도의 옳고 그름을 떠나 동물을 대량 살상하는 행위에 대해 비판과 논쟁이 뒤따르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비판의 대부분은 박멸 사업의 윤리적 측면을 지적한다. 칩입종이면 무자비하게 박멸하고, 토착종은 살린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자연 보전을 위해 동물을 살상한다는 말 자체도 왠지 어폐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자연 보전이란 야생 동·식물의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는 분명 중요한 지적이다. 그러나 존스 박사는 이러한 생각으로는 생태계를 파괴해 토착종들을 멸종으로 몰고 가는 외래 침입종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토착종 멸종이 초래할 심각한 문제를 직시하지 못한 주장이라 피력한다.

“마땅한 대안 없는 비판은 옳은 행동이 아닙니다. 토착종이 멸종당하는 모습을 가만히 앉아 수수방관해야 합니까, 아니면 뭐라도 해야 합니까?”

이 논제에 관해 한 가지 주목해야할 점이 있다. 침입종 박멸 회의론자 중 많은 사람들이 포유류나 새처럼 대형 침입종 동물의 살상에는 크게 반발하면서도 곤충이나 식물 침입종의 박멸에는 별다른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다. 존스 박사는 이것이 회의론자들조차 특정 종이 다른 종보다 귀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방증이라 강조한다.

“토착종 중에는 그곳 이외에선 볼 수 없는 종들이 있습니다. 반면 침입종들은 지구의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어요. 한 종을 영원히 잃는 것과 다른 곳에서도 잘 살아가는 종을 특정 지역에서만 없애는 것 중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분명합니다.”




버마왕뱀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습지대에 동남아시아산 버마왕뱀이 유입되면서 너구니와 토끼 등 토착종의 씨가 마르고 있다. 이들은 최대 6m까지 자라는데, 2.5m만 돼도 먹이사슬의 최정상을 차지한다.


혹시 살상이 아닌 생포는 어떨까. 일견 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이지만 하버슨과 같은 환경보전 운동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생포 전략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떠넘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생포된 동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래의 서식지가 지구반대편에 있다면 운송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어쩌면 해당 국가나 지역에서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죠.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방생하는 건 더욱 말이 안 됩니다. 동물원처럼 어딘가에 가둬놓고 키운다고요? 생포된 동물의 수가 수천, 수만, 심지어 10만 마리를 넘을 수도 있는 데도요? 그때는 한 생태계의 복원에 필요한 비용이 웬만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을 수도 있어요. 과연 어떤 국가가 돈을 대려 할까요?”

회의론자들은 여러 모로 볼 때 인간도 침입종이라는 논거도 펼친다. 인류는 아프리카를 출발해 여려 대륙과 정글, 평야, 삼림, 사막, 산악 등지로 삶의 영역을 넓혀나갔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환경파괴와 멸종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이 야생 동식물 멸종의 원인이라 여기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

“인간은 지구상 최악의 외래 침입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의 잘못을 개선할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침입종 박멸에 나서는 이유도 고의건 실수이건 칩입종을 유입시킨 잘못을 바로잡기 위함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만한 능력을 가진 침입종은 인간 외에는 없다.

“생명체를 죽이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입니다. 그러나 눈앞에서 멸종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행동하지 않음으로서 생기는 돌이킬 수 없는 책임을 이해한다면 다른 대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1%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전 세계 민물고기 종(種) 가운데 외래 침입종이 원인이 된 비중.(출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2015.3)


1만 3,168종
자생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유입된 식물종의 수. 이는 2015년 유럽 공동연구팀이 362개의 섬을 포함해 총 843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로, 전 세계 식물종의 3.9%에 이르는 숫자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Grennan Milli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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