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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靑, K스포츠든 최순실이든 침묵만이 답 아니다

국정개입 논란과 미르·K스포츠재단 구설수, 이화여대 특혜 시비를 불러온 ‘최순실 사태’에 또 의혹이 추가됐다. 일부 언론들은 최씨가 한국과 독일에 ‘더블루K’라는 유령회사를 각각 세운 뒤 K스포츠 직원들을 겸임시켜 승마훈련 중인 자신의 딸을 지원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직전에는 독일의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를 세운 뒤 K스포츠재단을 통해 대기업에 80억원을 추가 투자하도록 요구했다는 내용도 폭로됐다. 이 와중에 이대 총장은 학생과 교수의 사퇴 압력에 결국 사임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의혹과 사건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의혹들을 종합하면 최씨는 대기업 팔을 비틀어 재단을 세우고 유입된 자금을 빼돌려 딸의 독일 승마유학 비용으로 사용했으며 이대는 최씨 딸의 편의를 위해 학칙까지 바꿔가며 입학과 학점을 허락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말을 잘 듣지 않았던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도 날렸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이 거대한 혼란이 최씨 모녀의 뒷바라지 때문에 일어난 셈이다. 하지만 최씨가 스스로의 힘으로 전경련과 대기업을 주무르고 대학 행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는지 밝혀야 할 대목이다.

의혹이 양파처럼 까도 까도 끝없이 나오는데 명쾌한 답변은 어디서도 들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는 말만 남긴 채 여태껏 아무 해명이 없고 청와대 역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언급 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여당조차 ‘윗선’의 눈치를 보며 보호막 치기에 급급한 형국이다. 국민들의 의혹 해명 요구에도 최씨 주변에 쳐진 ‘침묵의 장막’이 열린 기미조차 안 보이니 답답할 뿐이다.



이대로라면 1년 반 남은 국정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 청와대와 여당이 모처럼 잡은 ‘문재인의 대북 인권결의안 기권’이라는 반격 카드도 자칫 ‘물타기’ 의혹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벌써부터 박 대통령 책임론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인다. 언제까지 침묵으로만 일관할 생각인지 걱정스럽다.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이쯤 되면 청와대 스스로 진상을 밝히고 일단락 지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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