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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하며 앱도 개발...떠돌이삶 신나요"

작년 7월 대기업 박차고 나와

1년간 세계일주 대장정 나서

여행중 '좋카만' '에요트립' 등

3개 모바일 앱 잇달아 선보여

사진작가 등 직업만 여러개

"바빠졌지만 삶의질 개선 만족"

안정적인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지난해 7월 ‘디지털노마드족’의 삶을 걷기 시작한 전제우(왼쪽)·박미영씨 부부가 에어비앤비 더블린지사의 한 카페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다./사진제공=전제우·박미영 부부




안정적인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지난해 7월 ‘디지털노마드족’의 삶을 걷기 시작한 전제우(왼쪽)·박미영씨 부부가 한 사진전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제우·박미영 부부


2011년 대기업 입사 동기로 만나 이후 결혼한 뒤 작년 7월 세계일주를 떠났다. 1년간 계획을 세워 대장정에 나선 후 여행 중에만 3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짤(재미있는 이미지 컷) 검색 앱 ‘이럴땐 이런짤’, 카드뉴스를 쉽게 만들어 주는 ‘좋카만’, 여행자 네트워킹 서비스 ‘에요트립(Ayotrip)’ 등이 대표적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제우·박미영씨 부부. 이들은 SK텔레콤에서 각각 인사교육과 서비스 기획·사용자환경(UI) 디자인을 맡다 ‘디지털노마드족(Digital nomad·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일하는 사람)’의 삶에 들어섰다.

1년간의 ‘첨단 해외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지난 7월 귀국한 전제우·박미영씨 부부는 최근 서울 홍대 인근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 돈을 버는 일을 나눠서 하다보니 어느새 여러 개의 직업을 갖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 부부는 앱 개발 외에도 에어비앤비 호스트, 프리랜서 사진작가, 스튜디오 임대사업 등 직업이 총 5개나 된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 부부가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택한 것은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의 영향이 컸다. 신혼집 방 한 칸을 중국 손님에게 내주면서 외국 사람과의 만남에 큰 흥미를 느꼈다. 손님으로 온 독일부부가 세계 일주를 하며 자유롭게 디자인과 앱 개발 등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들도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택했다. 남편인 전 씨는 “다양한 외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느 순간 우리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준비 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당장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고 여행비 마련도 막막했다. 아내인 박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이유와 국내외 시장환경 변화 등에 관한 질의응답까지 했다”며 “여행을 떠나기 1년 전부터 이발비 아낀다고 서로 머리도 잘라주고 독하게 돈을 아꼈다”고 털어놨다. 여행비가 마련되자 이들은 1년간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하와이, 남미, 멕시코, 쿠바, 미국, 유럽 등을 돌았다. 이때 과거 자신의 에어비앤비 집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에게 연락해 숙소를 해결하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박 씨는 “여행은 삶을 보는 나의 시야와 가치관을 바꿔놨다”며 “바쁘고 정신없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갖추며 삶의 질이 더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전통 한옥으로 거처를 옮겨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지속하는 이 부부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돈 버는 것을 따로따로 찾으니 그게 모여 천직이 됐다”며 “세계일주를 하며 쌓은 경험으로 지금 다양한 직업을 갖고 유기묘(버려진 고양이) 관련 앱을 개발하며 센터를 계획하는 등 할게 너무 많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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