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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성공 거둔 뮤지컬들엔 0000가 있다

①중장년층

40~50대 관객 유인 성공

②현실도피

암울한 현실 속 영웅·꿈·사랑 등 판타지 찾아

③대중매체

대중매체와 결합한 공연 마케팅 활기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 배우 안재욱이 주인공 안중근 역을 맡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이어진 탄핵정국 속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던 지난 연말 연초, 공연계 역시 삭풍이 불었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법인 판매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순수 관객층으로만 객석을 메워야 했던 대형 공연들은 타격이 더 컸다. 그런데 이 와중에 뜻밖의 흥행을 거둔 작품들이 있다. 바로 지난달 초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지 2주만에 서울 신도림 디큐브에서 시즌 2 막을 올린 ‘오! 캐롤’과 초연 이후 8년만에 1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대형 창작뮤지컬 ‘영웅’이다. 유독 이들 작품이 성공한 이유를 분석했다.

뮤지컬 ‘오!캐롤’에서 배우 김선경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쇼미디어그룹


① 중장년층

‘오!캐롤’과 ‘영웅’의 성공 비결로 중장년층 고객 유입이 첫손에 꼽힌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큰 손은 단연 30대 여성 고객이지만 정작 흥행을 가르는 것은 40~50대 고객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예술경영센터가 지난해 신한카드 이용고객 결제 실적을 바탕으로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연소비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 소비에 가장 많이 지출하는 연령대는 30대 38.5%로 가장 많다. 눈에 띄는 것은 40~50대 비중도 35.7%로 30대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만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영웅’의 경우 올 1~2월 공연의 40~50대 관객 비중은 32.25%로 역대 최고다. ‘오! 캐롤’은 인터파크와 예스24 기준으로 40대 이상 관객 비중이 각각 27.2%, 39.7%로 여타 공연 대비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중장년층 관객을 잡으면 흥행할 수 있다는 공식은 이미 ‘맘마미아’ 등을 통해 여러 차례 확인된 사실이고 실제로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 중장년 관객층의 유입이 최근 수년간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오! 캐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기획단계에서부터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작품들이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② 현실도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정치 상황에,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심각한 뉴스들은 관객을 현실과 거리가 먼 작품들로 이끌었다. 일제강점기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웅은 현실에선 찾기 어려운 영웅상을 보여준다. 난세에는 영웅을 찾기 마련이다. 나라를 지킬 영웅상을 안중근에서 찾았다는 분석이다.

현실도피를 키워드로 흥행을 거둔 것은 ‘오! 캐롤’도 마찬가지. 극장 문을 닫는 순간 사랑이 넘치고, 꿈을 찾아 달리는 판타지의 세계가 열린다. 대부분의 작품에선 선악 구도가 명확하지만 ‘오! 캐롤’에선 악역마저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화려한 무대의 연속에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된다.

③대중매체

두 공연은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뮤지컬 ‘영웅’은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 등을 통해 홍보 효과를 얻었다. 특히 ‘라디오스타’에선 안재욱·정성화·이지훈·양준모가 함께 출연해 대표 넘버인 ‘누가 죄인인가’를 부른 것이 결정타였다. 최정원·남경주 등 인지도 높은 톱 배우들을 기용한 ‘오! 캐롤’ 역시 KBS ‘불후의 명곡’ 등 TV 예능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원종원 교수는 “해외에서는 대중매체와 결합한 공연 마케팅이 10여년 전부터 자리잡았지만 국내는 이제부터 시작하는 추세”라며 “뮤지컬이 대중적인 문화활동이 되면서 대중매체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는 점점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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