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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작은 기업형 전당포 사업...가맹점 수입구조 꼼꼼히 살펴봐야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 의존형인 경우가 대다수

가맹점 수입, 요청 투자금, 경영진 도덕성 등 더욱 철저한 검토 필요

최근 수년간 물건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전당포 사업이 기업형으로 성장한 가운데 ‘마이쩐’ 폐업과 같은 부작용 사례가 나오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50개 점포를 열며 글로벌 전당포로 사업을 확장하던 마이쩐은 지난달 19일 자금 문제로 폐업을 신고했다. 휴대폰,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담보로 영업하는 스마트 전당포의 성장과 함께 전당포 사업의 연령대가 다소 낮아진 가운데 초기 전당포 창업자의 꼼꼼한 검토가 더욱 요구된다.

창업자들이 전당포 프랜차이즈 사업을 고민할 때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비용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개인 창업보다 약 1억원 가량 저렴하고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어 초기 창업가들에게 눈길을 끌기 쉽다. 하지만 전당포 프랜차이즈로 계약할 경우 수익 구조가 본사 의존형이라 가맹점 스스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

최근 폐업한 ‘마이쩐’은 기본 2억5,000만원과 별도의 보증금을 낼 경우 창업이 가능했다. 기본금을 한 번에 본사에 납입하고 매달 2.3%미만의 이자를 본사에서 받는 형태다. 본사의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한순간에 가맹 사업은 문을 닫을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지점 문을 닫은 한 가맹점주는 “매월 떨어지는 이자 수익이 상당해 직장 다니던 때보다 많이 받는 것 같지만 본사가 잘못될 경우 기본금과 보증금까지 한 번에 없어질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영상]지난 7일 서울 강남의 한 가맹점과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정상 영업일에도 불구하고 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보증금 형태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유명 전당포 프랜차이즈는 ‘기업형 전당포’를 표방하고 있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달라 본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손해성 보증금 성격을 띄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개인들이 본사의 경영 상태나 자금 사정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얼마 전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한 한 개인 사업자 이 씨(54)는 “창업 전 컨설팅을 많이 받아봤는데 보증금 금액도 워낙 큰데다 기업이 어려우면 돌려받을 수 없다는 문구를 보고 개인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물건에 대한 보증이 본사로 되어있어 사실상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도 본사로 귀속되는 점도 문제다. 물론 물건 감정과 유질물 처리(매각)에 대한 책임을 본사가 100% 지고 있지만 이 같은 경우 물건을 등록할 때 본사 명의로 등록해 채권에 대한 이자 수익도 본사로 들어간다. 경험이 없는 초기 창업자는 다소 이익이 적어도 물건 분실, 손실 등에 대한 책임을 본사에 의존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경우 본사에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이재선 대부협회 사무국장은 “스마트 전당포를 창업하려면 가맹점 수입, 요청하는 투자금, 비전 등이 적절한지 명확히 검토해야 한다”며 “최근 마이쩐 사례처럼 자본력이 약한 본사운영의 경우 본사가 망하면 귀속 가맹점도 동시에 무너진다”며 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전당포를 기업형으로 운영한다고 해도 워낙 규모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통계조사 등 지표가 적어 사업을 검토할 때 경영진의 도덕성까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현기자·조은지인턴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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