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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車시대 맞춰 오차 10㎝로"…고정밀지도로 내비 활로 찾는다

기존 지도보다 10배 이상 세밀

자율주행 안전성 확보에 필수

업계 "새 모멘텀 될 것" 개발경쟁

현대엠엔소프트, EQ900에 탑재

해외선 완성차 업체 잇단 러브콜





자율주행차가 사양길에 접어든 내비게이션 업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자율주행차 시대가 임박한 가운데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고정밀 지도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최근 몇 년 간 정체 상태였던 만큼 고정밀 지도 개발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3차원(3D) 고정밀 지도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고정밀 지도는 센서·카메라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 악화나 정비되지 않는 도로 주행 등 센서와 카메라만으로 상황을 인지할 수 없을 경우 고정밀 지도를 활용해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정밀 지도는 자동차가 운행하는 도로와 주변 지형의 정보를 10~20㎝ 오차 범위 이내에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디지털 지도보다 10배 이상 정밀한 정보를 제공하며, 3D 기반으로 구축되는 만큼 차선을 비롯해 신호등, 표지판 위치, 가드레일 등 세밀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이를 활용해 어느 차로 위를 달리고 있는지, 신호등은 어디에 위치하며 주변 건물은 도로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게 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나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각국 정부와 중소벤처 업체들까지 경쟁적으로 고정밀 지도 구축에 나서는 이유다.



내비게이션 및 전자지도 전문업체 맵퍼스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구축을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17년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그룹의 자회사인 현대엠엔소프트도 고정밀 지도 구축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하드웨어 사업 전반을 매각하고 전자지도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의 사업에 집중하는 등 국내에서는 가장 빠르게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전국 2차선 이상 주요 도로 고정밀 지도를 구축했으며, 이를 제네시스 EQ900에 탑재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기간에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위한 라스베이거스 정밀 지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하다. 유럽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인 히어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회사 3곳에 공동 인수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BMW, 아우디가 지난 2015년 자율주행차 내비게이션 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인수에 나선 것이다. 인텔도 지난 1월 지분 15%를 매입하며 완성차 업체들과 한 배에 올라탔다.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중국 디지털 지도 제작사 ‘나브인포’ 및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공동으로 히어의 지분 10%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부품업체 보쉬는 중국 지도 업체들과 손잡았다. 지난달 중국 최대 IT 기업 바이두, 중국 디지털지도 제작업체 오토내비, 나브인포와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키로 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35년 전 세계 자율주행차의 연간 판매량이 2,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율주행시대에 고정밀 지도는 차량의 하드웨어와 더불어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영역인 만큼 완성차와 IT 업체, 부품업체들이 경계를 가리지 않고 고정밀 지도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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