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의 사과-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7일 추미애 대표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직접 준비한 입장자료를 읽어내려가며 “국민의당 대선 조작 게이트는 일찍이 북풍 조작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네거티브 조작의 속성은 관련자가 나서지 않고 방패막이를 세운다는 것”이라면서 ‘미필적 고의’(범죄사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인식하고 또 이를 인용하는 것)라는 말로 국민의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추 대표는 “조작된 것이기 때문에 직접 나서지 않고, 설령 조작된 것이라고 해도 공중으로 유포될 경우 상대방측에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용인하고 국민의당의 시스템이 전격적으로 풀가동돼 유포시킨 것”이라면서 “죄를 죄로 덮으려했던 것만 봐도 미필적 고의”라며 “박지원 당시 선대위원장은 죄를 죄로 덮기 위해 직접 선대위원장이었던 저를 고발까지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당이 추미애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추경 본심사 직전에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추 대표가 본인의 소신을 더욱 뚜렷하게 내세우며 정국 급랭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여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저녁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총리 공관에서 이낙연 총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등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며 회동 결과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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