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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화려한 컴백'…동방신기의 30대가 기대되는 이유

아이돌 가수에게 최대한 미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군대’가 아닐까. 젊음과 에너지를 주 무기로 내세우는 아이돌은 다른 장르의 가수들보다 비교적 수명이 짧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2년의 공백은 가수로서의 수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사진=지수진 기자




2004년 데뷔 이래 K-pop의 대표주자로 손꼽혀 온 동방신기에게도 이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부담이었지만, 이들은 무사히 그 공백을 이겨내고 화려하게 복귀를 알렸다. 동방신기는 21일 ‘아시아 프레스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지난 19일 멤버 최강창민이 의경 만기 전역을 알린지 꼭 사흘 만의 초고속 행보다.

최강창민이 채 사회의 분위기에 적응할 새도 없이 동방신기는 21일 서울과 일본 도쿄, 22일 홍콩에서 각국의 취재진을 만나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을 밝힌다. 이를 시작으로 9월 25일 유노윤호 솔로곡 ‘드롭(DROP)’ 음원 공개, 9월 29일 최강창민 솔로곡 음원 공개, 9월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과의 만남까지 가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11일 삿포로 돔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총 14회에 걸친 일본 5대 돔 투어를 개최해 하반기의 일정을 빼곡하게 채웠다.

단순히 일정만 많은 것이 아니다. 동방신기는 지난 19일 일본의 주간여성 프라임이 발표한 가장 좋아하는 남성 아이돌그룹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빠르고 순조롭게 복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군 입대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막강한 팬덤도 한 몫 하겠지만, 비교적 공백기를 최소화한 두 사람의 선택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아이돌들이 한 멤버의 군복무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최소 3~4년의 공백은 가지는데 반해 동방신기는 2015년 7월 유노윤호가 입대한지 꼭 4개월 만에 나머지 멤버 최강창민이 입대를 했다. 그에게는 입대가 아닌 또 다른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팀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군 복무와 관련해 연예인들의 사건, 논란이 많았던 것에 반해 유노윤호가 군복무 9개월 만에 특급전사로 발탁되는 등 성실하게 군복무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에게는 더욱 건강한 그룹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물론, 현재 두 사람이 동방신기의 최고 전성기 때만큼의 인기를 재현해 내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느덧 데뷔 14년차 10대로 데뷔했던 두 사람 모두 벌써 30대에 접어들었고, 그 사이 K-POP을 주도하는 수많은 후배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동방신기에 이리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은 몇 번의 터닝포인트를 거친 동방신기가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앞서 동방신기는 2009년 멤버였던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이 탈퇴하면서 내란을 겪은 바 있다. 무엇보다 팀의 메인보컬을 담당하던 시아준수의 부재 속에 두 명의 동방신기가 과연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똘똘 뭉쳤던 동방신기는 이후 2012년 오리콘 위클리차트 10회 연속 1위로 오리콘 역사상 해외 아티스트로서 최초의 기록을 남겼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 단독 투어 누적 관객 수 275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도쿄돔 공연 개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군대라는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더해지면서, 동방신기는 멤버의 소중함과 무대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체감하게 됐다. 21일 기자회견 당시 전역 소감을 전하던 최강창민은 “군 복무 기간 동안 내가 얼마나 우리 형(유노윤호)에게 모질고 매정한 동생이었나 반성을 많이 했다”며 “군대에서 철이 든다는 말처럼, 가족과 형, 팬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았다. 우리 형에게도 잘할 것”이라고 전하며 유노윤호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노윤호 역시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더 생각이 많이 났다. 제일 힘들고 아플 때, 신날 때 말없이 옆에 있는 사람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는데 창민이는 그런 존재다. 브로맨스의 케미를 보여주겠다” 고 밝힌 바 있다.

이제는 스스로를 “꼬마들에게는 동네 키다리 아저씨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며 인기에 있어서 내려놓을 줄도 아는 동방신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팬과 무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모든 무대 하나를 허투루 하는 법이 없는 모습은 동방신기 팬들 뿐 아니라 많은 후배 가수들이 그들을 롤모델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지켜온 ‘동방신기’라는 이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알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활동을 재개했지만, 동방신기로서의 새 앨범은 내년 초로 계획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다려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자신들 역시 만족스러운 앨범을 만들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감탄은 감동을 이길 수 없다.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던 유노윤호의 말처럼 2년 만에 돌아온 동방신기의 진심은 깊어졌고, 열정은 더 커졌다. 그들의 이런 에너지가 앞으로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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