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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국과 사할린 LNG 공급 대폭 확대 방안 논의”

러 “연 120억㎥ 규모까지 늘리려”…현재 연 20억㎥ 공급

文 “가스·철도 등 9개의 한러 經協다리 놓겠다”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 "동북아·유라시아 공동 협력... 北 핵포기하고 사업 참여를”

문재인 대통령이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공동 협력을 모색하는 ‘신(新)북방정책’ 비전을 천명하고 북한의 동참과 핵 포기를 촉구했다. 이 지역 개발을 성공시켜 북한으로 하여금 사업 참여 및 핵 포기를 유도한다는 포석이다. 당장 양국은 러시아 극동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한국 공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의 어려움으로 진척시키지 못했던 사업들을 포함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 우선하는 목표로 삼고자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복귀해 이러한 사업들에 동참하기를 절실하게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의 하나로 ‘9개의 다리 전략’을 제시했다. 가스와 철도·항만·전력·북극항로·조선·일자리·농업·수산 분야 등 9개 분야의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어나가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역내 국가들의 전력 협력을 위한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협의를 시작해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제안도 건넸다.

이와 관련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와 한국이 연 120억 큐빅미터(㎥) 규모의 가스를 한국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 측 파트너들과 가스 가격, 투자비, 사업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국 간에 논의돼온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의 북한 경유 공급 사업이 북핵 문제로 당장 진척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보다 단기간에 추진이 가능한 LNG 확대 공급 사업을 양국이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사할린 가스전 가운데 하나인 ‘사할린-2’에서 생산된 LNG를 연 150만t(약 20억㎥) 수입하고 있다.러시아는 사할린-2 LNG 공장의 생산능력을 증대하는 한편 또 다른 가스전 ‘사할린-1’에도 LNG 공장을 세워 수출을 늘리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 밖에도 양국 간 지방협력포럼 개최를 통한 인적 교류 계획과 한·유라시아 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희망 의사 등을 밝혔다. 신북방정책은 한반도를 넘어 새로운 경제·외교 공동체를 구상한다는 취지와 함께 이를 통한 북한의 핵 포기 유도도 겨냥하고 있다. 이는 “극동 개발은 북핵을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인 해법”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도 반영돼 있다.

다만 LNG 협력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는 유라시아의 맹주이자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의문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대립구도에서 벗어나 외교를 다변화하고 협력의 장을 마련해둔다는 측면에서 신북방정책의 외교·경제적인 의의가 있다”며 “그러나 극동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데다 북한의 협력을 견인하지 않으면 성과에 한계가 분명한 사업도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이 참석해 주요국 정상의 연설을 들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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