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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 종영] 웃음과 감동, 시청률까지…“세 마리 토끼 잡았다”

‘효리네 민박’이 영업을 종료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된 ‘효리네 민박’은 비록 부부의 집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소중한 추억을 곳곳에 남기며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마지막 회에서는 모든 손님들이 체크아웃하고 직원 아이유까지 민박집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아쉬운 내색보다는 웃음으로 손님들을 배웅했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




전날 이효리 부부와 아이유는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 했던 만큼 애틋하게 마지막 밤을 기념했다. 그 덕에 이효리 부부는 날이 밝았음에도 이불 속에서 쉽게 나오지 못했다. 강아지들이 부부를 깨우러 들어왔고,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하루가 시작됐다.

민박집 손님인 태혁 씨는 한라봉과 설탕으로 수제 과일청을 만들었다. 이효리 부부, 아이유, 쌍둥이네에게 줄 선물이었다. 부부와 다른 손님들에게서 받은 만큼 무엇인가를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효리네 민박’과 꼭 닮아 있었다.

민박집 직원 아이유는 마지막 출근길을 나섰다. 마중 나온 것은 늘 그랬듯 강아지 구아나였다. 이날 아이유는 처음 출근할 때 입었던 그 복장 그대로였다. 비록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유는 어느덧 민박집의 풍경 중 하나로 녹아들었다.

이효리는 전날 일정으로 인해 싸운 쌍둥이들을 중재하기 위해 나섰다. 쌍둥이에 대한 질문을 하나 둘씩 던지며 자연스럽게 쌍둥이들의 대답을 이끌어냈다. 쌍둥이들은 다시금 서로만큼 특별한 존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화해했다.

마지막 날의 마지막 식사는 이효리와 아이유가 함께 만드는 주먹밥이었다. 이효리가 재료를 첨가하고 아이유가 앙증맞게 뭉친 주먹밥과 요리사 태혁 씨가 만든 계란국, 아이유 이모가 싸준 밑반찬까지 완벽한 한 상이었다.

아이유와 쌍둥이네의 설거지 쟁탈전은 쌍둥이네의 승리였다. 아이유는 씽크대 앞을 먼저 차지한 쌍둥이네에 밀리고 말았다. 그러다 곧 이효리의 부탁에 커피를 내리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커피 내리는 방법을 몰랐던 초반과 비교하면 꽤나 능숙해진 모습이었다.

아침 식사까지 완료한 손님들은 분주하게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이효리 부부는 짐 챙기는 것을 기다리며 테라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손님용으로 심었던 깻잎과 상추는 결국 부부가 먹게 됐고 작업실에서 자던 생활도 이제 끝이었다.

그리고 정말 이별이었다. 마지막 손님들까지 방명록에 인사말을 남겼다. 효리네 민박의 시그니처인 즉석사진 찍기까지 완료한 후 모두 민박집을 떠났다. 이상순은 손님들이 떠난 후 방바닥에 누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허전한 기색을 보였다.

곧바로 아이유와의 헤어짐도 이어졌다. 이효리는 “너도 이제 가”라며 끝까지 쿨하게 인사했다. 아이유는 새벽까지 진심을 담아서 쓴 편지를 부부에게 건넸다. 그리고 동물 친구들과 하나하나 인사하며 민박집을 떠났다.

남겨진 부부는 나란히 앉아 아이유가 주고 간 편지를 읽었다. 왁자지껄하던 민박집이 어느새 고요해졌다. 이효리는 아이유가 쓴 편지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망한 듯 얼굴을 가리고 웃으면서 “편지 잘 쓰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




이효리는 이어 “우리도 편지를 쓸 걸 그랬나. 그런데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고 말했다. 또 다시 이효리다운 성격이 묻어나오는 부분이었다. 그러면서도 “지은이는 말을 잘 못해서 편지에 쓴 거 같다”고 아이유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민박집 손님들의 후기가 이어졌다. 민박집에 묵는 동안 자신들을 살뜰히 챙겨줬던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 녹아있었다. 영업사원팀은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사인 받을 사람이 아니더라. 가족 같았다”고 이효리를 표현했다.

삼남매 역시 “이효리 언니 일상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준비가 돼있었다고 느껴졌다”고 효리네 민박의 소탈함을 칭찬했다. 왕십리F4는 급성 위궤양 때문에 고생할 때 죽과 차를 준비해준 것, 과학탐험대는 도시락을 싸준 배려에 감탄했다.

노부부는 특히 이상순을 칭찬했다. 공항까지 모시러 오고 낚시할 곳을 알아봐주고, 하나하나 손님들을 자상하게 챙기던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눈치였다. 정담이는 귀가 안 들리는 자신을 향한 아이유의 세심한 배려에 고마워했다.

총 13팀 39명의 손님들이 효리네 민박에서 둘도 없이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그리고 효리네 민박은 다시 효리네로 돌아갔다. 이상순이 이효리에게 새벽 다섯 시에 문자를 하냐며 타박하는 것과 이효리가 농담으로 받아치는 셀프 카메라를 끝으로 ‘효리네 민박’은 영업 종료됐다.

촬영 기간은 2주, 방송 기간은 3개월간의 특별했던 영업이 이렇게 끝이 났다. 6월부터 9월까지, ‘효리네 민박’으로 인해 힐링을 얻은 것은 직접 그 곳을 찾았던 손님들뿐만이 아니었다. 방송 종료 후 많은 시청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효리네 민박’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방송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효리네 민박’이다. 그만큼 우려도 있었다. 이미 많은 곳에서 시도된 관찰 예능,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것 등이었다. ‘효리네 민박’은 재미를 위해 자극을 꾸며내지 않았다.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편한 웃음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일요일 밤 시청자들은 ‘효리네 민박’을 찾게 됐다. 첫 회 5.8%(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라는 심상치 않은 시청률로 시작하더니 결국 9.995%를 기록하며 JTBC 예능 중 최고 시청률을 세웠다. 성적 면에서도 값진 결과를 이뤄낸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이상순은 자신의 SNS에 부디 찾아오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효리네 민박’을 사랑하는 이들도 쉽게 시즌2를 바라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2주 동안의 영업은 손님들에게는 물론이고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에게도 아이유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웃음과 감동부터 성적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효리네 민박’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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