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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린 여행상품...한중 해빙기 맞나] 왕홍 돌아오고 드라마 수출 모색... "기류 변했지만 속단은 금물"

식품 매출 90% 회복... 패션·뷰티·관광업계도 '장밋빛 전망'

한류스타 박해진 유력잡지 모델 발탁... 엔터 업계도 물꼬 조짐

롯데마트·현대차 등 사드 직격탄 맞은 업종은 개선조짐 없어

"단체관광 금지 해제등 확실한 신호 때까지 지켜봐야" 신중론도







서울 중구 명동 쇼핑 상점에 중국어로 쓰인 안내판이 걸려 있다. 중국 여행사들이 최근 들어 한국 여행상품의 판매 재개를 추진하면서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제DB


#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역 AK플라자. 애경은 이날 중국 파워 블로거인 왕훙을 초청해 ‘K-뷰티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상·하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 세 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전년 행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42명의 왕훙이 참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 상반기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열리지 못한 점이다. 애경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여론 때문에 초청하지 않았다”며 “이번 하반기에는 초청 요청을 했더니 왕훙 기획사에서 흔쾌히 수락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감에 관련 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비록 개별여행 상품이지만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携程)이 한국 여행상품 판매 재개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한류 스타가 1년 여 만에 중국 잡지의 표지 모델로 발탁되는가 하면 식품업계 중국 매출 역시 원래 수준의 90%에까지 육박한 업체도 나오고 있다.

우선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한류 스타 박해진이 중국 유력 잡지인 ‘소자시크’ 11월호 커버 모델로 발탁됐다. 이런 가운데 대중 수출길이 막혔던 드라마·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업계도 조심스럽게 수출의 물꼬가 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드의 최대 피해작인 ‘사임당 : 빛의 일기’ 등도 수출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당 : 빛의 일기’는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제작됐지만 금한령으로 한국에서만 올해 초 방송됐다.

관광업계 역시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 금지 조치를 내린 후로 대규모 관광객은 아예 발길이 뚝 끊겼는데 요즘 들어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바운드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통해 확인해보니 아직 단체 비자를 접수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20~30명 이하의 소규모 단체나 그룹들이 여행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션·뷰티·식품업계 역시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선 오리온의 경우 올 3·4분기에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의 최근 중국법인 매출은 사드 이전 매출의 약 90%에 근접했다. 바나나우유로 중국에서 인기를 누려왔던 빙그레도 7월부터는 매출 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뷰티업계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지에서 여전히 아모레퍼시픽 제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면세점 매출이 문제이기 때문에 단체여행객들이 들어오고 나서야 뭔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실제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단체 관광 금지가 풀리지 않은데다 면세 업계나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업체들은 별다른 상황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중앙정부가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한 것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이 단체 관광을 시작하고 싶다고 해도 쉽지 않다”며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면세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호텔 쪽에 검색을 푼 것만으로는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를 확신할 수 없다”며 “면세 쪽에서는 상황이 호전되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 항공, 전기차 배터리 등 사드 배치에 따른 직접적인 보복을 받고 있는 업종도 여전히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의 경우도 올해 항공편 축소 운영 이후 상황 변동이 없다. 전기차 배터리 역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지난달 30일 올 들어 9번째로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했지만 LG화학·삼성SDI 등 한국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는 여전히 목록에서 빠졌다. /윤경환·박성호·연승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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