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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비 받아 꿀꺽' 하나투어 대리점 횡령사건…피해자 1000여명

대리점·개인 명의로 입금받은 후 횡령

하나투어 측 "피해 더 없도록 신속 조처"

경기도 일산 소재의 하나투어 판매대리점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최모(62)씨는 타이완 여행을 일주일 앞둔 지난 13일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하나투어 측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최씨가 예약한 하나투어 여행상품의 판매대리점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씨가 여행상품을 예약한 시기는 지난 6월이었고 돈을 입금한 건 7월로 4개월이 지난 뒤에야 하나투어 본사에서 문제를 발견해 연락한 것이었다. 최씨가 입금한 돈은 약 1,000만원에 달했다.

하나투어 측은 최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일산에 있는 판매대리점에서 여행경비 횡령사건이 발생해 비상 대응팀을 구성했다’며 ‘출발이 임박한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연락드리고 있다’고 사고 접수 번호를 안내했다. 최씨는 즉시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문의 전화가 많은 탓인지 연결이 어려웠다. 6∼7번 만에야 담당자와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일단 신속히 조치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최씨는 “여행경비로 약 1,000만원을 입금했는데 본사에서는 예약만 걸려 있고 입금이 ‘0원’으로 처리돼 있었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사라고 하는 하나투어를 믿고 계약한 것인데 이렇게 대리점 관리를 허술하게 할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당장 여행이 일주일 뒤인데 문자 메시지 하나 보내며 안내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모임에서 내가 총무를 맡아 이번 여행을 진행했는데 고스란히 내가 책임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투어 측에 따르면 최씨와 같은 피해를 본 고객이 현재 약 1,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판매대리점 대표가 대리점 명의나 자신의 개인 명의로 고객의 돈을 입금받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횡령사건을 조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도 제출했다고 전했다.

피해가 드러나면서 관할 경찰서인 일산동부경찰서를 직접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달 초 횡령사건을 인지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처를 하고 있다”며 “대리점을 통해 여행상품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입금할 때 예금주가 ‘하나투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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