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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aw]<3> TV에 비춰진 '감방생활'

시설 부족해 5인 감방에 6명 수용

주1회 온수목욕 등도 현실 그대로

자체 제작 라디오 방송 있고

지상파 방송·뉴스 시청 가능

식수용 온수도 필요 때 제공

최근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요즘 구치소나 교도소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의 인생 굴곡이나 역경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교정시설을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갇힌 공간은 7번 방의 기적, 집행자, 교도소월드컵 등 영화에서는 자주 나왔지만 과거 드라마에서는 드물었다.

케이블 채널 tvN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만약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교도소에 갇힌 범죄자가 된다면’이란 물음에서 시작한 드라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는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있었던 어쩔 수 없었던 폭행으로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해 구치소·교도소에서 수감돼 생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유명한 신원호 PD가 기자간담회에서 “디테일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장담할 정도로 교정시설의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했다. 양념으로 쓰이던 소재를 주재료로 사용하면서 교정생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셈이다.



극 중에서는 한 감빵에 6명이 생활한다. 당연히 잠잘 공간도 넉넉하지 못하다. 국내 대도시 주요 교정시설의 수용률이 130%를 웃돌면서 5인 시설에 그 이상의 인원이 생활해야 하는 실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주 1회 온수 목욕을 하게 하거나 ‘보라미 방송입니다. 재소자분들 활기찬 하루 시작하셨나요’라는 자체 라디오 방송 부분도 실제 교정생활과 같다. 교화방송센터는 정오·취침 라디오 등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아침 기상 후 1시간 동안 생방송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극의 재미를 높여야 하는 만큼 ‘옥에 티’도 간혹 눈에 뜨인다. 극 중에서는 마치 리모콘만 있으면 교정시설에서도 케이블TV까지 시청할 수 있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재소자들은 지상파 3사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예능, 드라마 등을 교화방송센터에서 녹화·편성한 프로그램만 시청할 수 있다. 실시간 방송으로 볼 수 있는 건 뉴스나 중요 스포츠 중계뿐이다. 이른바 군대식 ‘뽀글이(봉지 안에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를 먹기 위해 뜨거운 물 쟁탈전을 벌이는 장면도 현실과는 다른 부분이다. 극 중에서는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총칙 10조에 따라 온수 온도를 70도로 제한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해당 규정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법무부 교정본부에서는 온수 온도를 80~90도로 유지해 휴식 시간에 재소자가 요구하면 식수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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