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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엔 사업 기회 주고 예술 문턱은 낮춰야죠"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

예술성 더한 캐릭터 아트토이

가격 낮춰 대중 접근성 높이고

전시회 통해 판매 기회는 늘려

"예술 생태계 성장 힘 보태고 싶어"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






“국내에 수많은 미술 전공자가 있는데 전업 작가로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들이 비즈니스 영역과 만나 창업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트벤처스가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요.”

문효은(51·사진) 아트벤처스 대표는 15일 “아트라는 생태계가 비즈니스와 만났을 때 의미 있게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이 분야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재 가나아트 창업자인 장남인 이정용 대표와 공동 설립한 아트벤처스는 ‘아트토이컬처’라는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2014년 4월 첫 전시를 선보인 아트토이컬처는 지난해 5월 4회 전시까지 누적 관람객 25만여명, 누적 매출 45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3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벤처 1세대 출신의 문 대표는 1990년대 말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을 경험했으며 2004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부사장으로 영입되며 10여년간 다음에 몸담았다. 문 대표가 아트와 인연을 맺은 것은 홍콩 출장길에 들른 전시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 우연히 찾은 홍콩아트페어에서 미술 작품을 접하는 이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고, 소수만 누리는 아트에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쌓은 자신의 노하우를 접목하면 더 많은 이들이 향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안게 됐다.

2015년 설립된 아트벤처스는 대중들이 쉽게 아트토이를 접할 수 있도록 작품 비용을 낮추는 것은 물론 전업 작가로서 생활하기 어려운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문 대표는 “상당수 미술 전공자들이 졸업 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생계를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구를 열어주고 대중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도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아트벤처스가 확보한 작가 인력풀은 700여명 수준. 순수 미술, 패션이나 디자인은 물론 피큐어 아티스트 등 다양한 영역에 펼쳐져 있다.

아트토이는 그 자체로도 세상에 하나 뿐인 온리원(Only One) 작품으로 희소성을 가진다. 아트토이 산업이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 점당 수억 원을 호가하고, 중국에서는 수천 만원짜리가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리미티드 에디션(한정된 수량만큼 제작)으로 만들거나 대량 생산을 하는 방식도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성장성이 가장 큰 영역은 캐릭터 산업이다. 월트 디즈니의 만화 미키 마우스부터 시작된 캐릭터 산업은 만화 영화나 팬시 사업은 물론 의류나 외식, 유통 등 각종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문 대표는 “아트토이컬처를 통해 새로운 아트토이들이 세상에 나오면서 대형 제조사나 유통사와의 판권 계약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조만간 카카오프렌즈처럼 하나의 캐릭터 산업으로 자리잡는 스타 아이템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유명 아트토이인 ‘베어브릭’은 루이비통과 손잡고 콜라보 작업을 진행하면서 성공을 거두며 ‘플랫폼 토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런 흐롬 속에서 아트토이컬처가 배출한 작품들이 서서히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슈퍼픽션’은 LG전자 등과 협업을 통해 확장성을 여실히 보여줬고, ‘쿨레인’ 역시 나이키의 조단, 에어맥스 등과 협업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이밖에 핸즈인팩토리, 햄스, 초코사이다 역시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제안을 받으며 성공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문 대표는 아트 영역에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티스트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예술가적 감성과 앙트러프러너십을 접목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업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토이쇼에 전시 부스를 열고 참석,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는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두 차례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새로운 도전에도 나섰다. 지난해 12월 ‘플레이아트(playart)’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 것. ‘컬러 마이 라이프(Color My Life)’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플레이아트는 바쁜 일상 속에 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위워크 등 공유 오피스의 비어있는 시간(저녁이나 주말 등)을 활용해 20여명 규모의 미술 강좌를 여는 것. 전업 작가가 강의를 맡는데, 수강생들은 자신 앞에 놓인 캔버스에 강사가 알려주는 대로 스케치를 하고 색을 입히면 된다. 강의가 끝나면 어느새 나만의 아크릴 작품이 눈앞에 놓이게 된다. 문 대표는 “현대인들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몰입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에게 온전히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그 결과물로 자신의 작품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 호스트로 일하는 전업 작가는 2시간 강의를 통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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