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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경영정상화' 느닷없이 이메일로 보낸 속내는?

업계 "조속한 실사 위한 분위기 조성용"

정부 "기존 주장 되풀이로 의미 없다"

11일 정부 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배리 엥글(가운데)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방한에 앞서 카허 카젬(왼쪽) 한국GM 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의 윤곽을 설명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GM 본사가 한국GM 정상화 방안을 담은 이메일을 정부에 보내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이메일에는 출자전환과 신규 투자, 신차 배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채권단이 이번주부터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며 원가구조를 깐깐하게 들여다보려 하자 조속한 실사를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고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공식적인 제안이나 경영정상화 계획이 아닌데도 GM본사의 대내외로 이메일을 흘리면서 여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불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11일 정부 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방한에 앞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의 윤곽을 설명했다. 한 페이지 분량의 이메일에는 △27억 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전액에 대한 GM의 출자전환 △2개 차종 글로벌 신차 배정 △신차 생산 배정에 따른 최신 기술 도입 및 신규 설비 투자에 드는 총 28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투자 참여 △한국GM이 보유한 디자인, 차량개발 및 연구개발 역량을 미래 신제품과 기술에 활용·국내 연구개발 역량의 전문성 유지 △구조조정 비용 중 상당 부분 지불 △외국인파견임직원(ISP) 감축 및 리더십 구조 간소화 방안 △한국GM 경영실사에 원활한 협조 등 7가지 투자 제안이 담겨 있다.

문제는 엥글 사장이 카젬 사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산은에 참조 형태로 동보했다는 점이다. GM과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엥글 사장이 지난번 방한 등 과정에서 이미 밝힌 내용을 이메일이라는 형식으로 담았을 뿐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며 “이메일은 공식적인 한국 투자 계획도 아니고 경영정상화 방안도 아니므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엥글 사장은 지난달 22일 기재부와 산업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메일을 보낸 시기에 대해서도 정부와 산은은 GM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완료한 이후 GM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한국GM 회생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는데 지금은 실사는 시작도 못 했고 공식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은 제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GM 측이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되지도 않은 경영정상화 방안의 윤곽을 이메일 형식으로 정부에 재차 전달한 데 대해 구조조정 업계에선 한국GM에 대한 조속한 실사를 위한 분위기 조성 목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GM 측이 한국GM 경영정상화에 대해 의지를 갖고 있는 마당에 정부·산은이 실사의 범위와 기한 등에 대해 너무 강경하게 나오지 말고 절충점을 찾아달라는 의미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엥글 사장은 8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산은이 실사 협의에 너무 강경하다고 하소연했다. 9일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이번 주 중 실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산은은 구체적으로 이전가격, 본사 대출의 고금리,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협상 관계자는 “GM 측이 설정하는 각종 시한이나 파상적으로 흘러나오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GM이 한국GM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실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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