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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군산공장 폐쇄 한달] 현실성 없는 지원책에…협력사 "언 발에 오줌누나"

2,400억 긴급자금지원 한다지만

영세업체 대출 끊겨 수혜 못받아

한전선 밀린 전기료 독촉하기도

“기업들은 이미 다 망하고 사라지는데, 언 발에 오줌 누는 거죠.”

생존의 위기에 놓인 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은 지난 8일 정부가 밝힌 지역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2,400억원 규모의 긴금자금지원대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당장 일거리가 없어 공장 문을 닫을 판인데 특별보증이나 대출 만기연장 프로그램을 통해 수혜를 입을 영세 협력업체들은 많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군산 지역의 한 부품업체 임원은 “지난해 10월부터 군산공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사실상 은행들이 협력업체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거나 원금을 회수하는 등 여신 한도를 축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이제 와서 시중 은행들에 대출 만기를 권고한다고 한들 현장에 적용되려면 이미 기업들이 다 도산하고 난 뒤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군산 지역에서 그나마 정상 가동되는 타타대우상용차의 1차 협력업체의 경우에도 매출 일부가 한국GM과 관련돼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사례가 있다”면서 “말로는 GM 협력업체들도 지원 대상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재무 상태가 건전한 일부 기업들만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군산 지역 협력업체들의 세금·사회보험료 체납 처분을 유예해주기로 했지만 일감이 없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업체들 입장에서는 현장과 거리가 먼 얘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의 한 협력사 대표는 “공장 문을 닫고 매물로 내놓아도 수요가 없어 팔리지 않는 상황인데 은행 대출이자는 계속 나가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한전 직원들이 밀린 전기료를 독촉하고 다닌다. 한쪽으로는 전기료 내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세금 체납을 유예해준다고 하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하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부평 소재 협력업체의 한 임원은 “우린 지금 일거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융자를 한들 뭐하겠느냐”며 “굶어 죽는 사람 앞에서 ‘어떤 옷을 입을래’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부품업체가 살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이번 대책은 임기응변식 금융 지원만 들어가 있다”면서 “국내외 대체부품시장을 만들어 수요 창출을 하거나 전속거래 고리를 끊는 등 근본적인 방향 설정에 대한 대책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민우·김연하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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