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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수성못’ 이세영X김현준...치열하게 버둥거리는 우리네 인생을 위하여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운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버둥거릴 수 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을 블랙 코미디로 그린 영화 ‘수성못’이 오는 4월 관객을 찾아온다.

‘치열하게 살고 싶고, 또 치열하고 죽고 싶은’ 청춘을 위로한 유지영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유머러스한 통찰력,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수성못’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주연배우 이세영, 김현준, 남태부 그리고 유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김현준, 유지영 감독, 이세영, 남태부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수성못(감독 유지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유지영 감독의 데뷔작 ‘수성못’은 반도의 흔한 알바생 ‘희정’(이세영)이 대구 수성못 실종사건에 연루되면서 펼쳐지는 역대급 생고생을 다룬 작품. 지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의 주요 배경은 대구의 수성못이다. 이에 대해 유지영 감독은 “대구 토박이다. 대구에서 살면서,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수성못에서 산책을 했다. 첫 장편은 대구에서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 전했다.

이어 ”20대 때 나는 부단히 대구를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으며, ”어느 날 문득 오리를 봤는데 수성못의 오리가 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물 위 오리의 모습은 평화 그 자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가녀린 두 다리로 쉼 없이 물장구를 쳐야 하는 모습이 내 모습, 우리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던 것.

특히 유지영 감독은 ‘수성못’의 소재와 주제에 대해 설명하던 중 ”대구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다. 대구 특유의 보수성, 옥죄는 분위기가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우울하고 암울한 ‘자살’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것을 블랙 코미디라는 형식으로 밝게 풀어내면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세영은 유지영 감독의 페르소나로 출연한다. 이세영은 영화 속에서 목표만 보고 앞만 달려가는 ‘희정’역을 맡아 열연했다. 대구를 벗어나 서울에서의 뉴라이프를 꿈꾸며 열심히 아르바이트와 편입공부에 매진하는 인물이다.

유지영 감독, 배우 이세영이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수성못(감독 유지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유지영 감독, 배우 이세영, 김현준, 남태부는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수성못(감독 유지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세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에 나 또한 굉장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희정이 못지않게, 혹은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며 공감된 지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2015년의 제 모습과 닮아있다. ” 며 “불확실한 미래와 이겨 내야하는 현실 속에서 답답하지만 열심히 발버둥 치는 나를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충무로의 신성 이세영,김현준,남태부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KBS2 드라마[흑기사]에서 훈남 헬스트레이너로 여심을 설레게 한 배우 김현준은 ‘수성못’에서 엉뚱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영목’으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세영은 사투리 선생님을 통해 대구 특유의 사투리를 공부하고, 촬영 현장에서도 대구 출신 스텝들과 계속 대본 공부를 하며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희정’의 책벌레 남동생 ‘희준’ 역을 맡은 배우 남태부는 “극 중 LG팬 역을 맡은 대구 현지 배우 고경민의 도움으로 사투리를 공부했다. 단순히 사투리 억양뿐만 아니라 지역 사람들의 정서도 함께 배워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라고 밝히며 자신만의 사투리 공부 법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유지영 감독은 “암울했던 시기를 보내면서 희망을 보고 싶어하면서도 굉장히 시니컬했다. 희정의 모습이 저와 닮아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 이 영화를 만들면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자라는 의도 보단, 저처럼 실패를 많이했던 분들이 ‘나도 저렇게 실패했어. 나도 그랬어’ 란 공감을 하게 하고 싶은 의도가 컸다”고 전했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늘 치열하게 버둥거리는 청춘들에게 새로운 공감대를 선사할 영화 ‘수성못’은 오는 4월19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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