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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靑까지 들어간 '드루킹 인사청탁' 정상 아니다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 조작에 초점이 맞춰진 사건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을 통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문제로 비화하더니 이제 청와대까지 블랙홀에 빠진 형국이다. 여기에 청와대 비서관이 드루킹 추천 인사를 직접 만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비록 청와대의 거부로 실패한 청탁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찜찜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선 김 의원이 청와대에 드루킹에게 소개받은 인물을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추천했다는 것부터 납득하기 어렵다. 김 의원 주장대로라면 드루킹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위해 어떤 지지활동을 했는지 모르는’ 인물인데 이런 인사를 청와대에 들이밀었다는 것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사청탁 실패 후 드루킹이 협박하고 문제가 심각해지자 관련 내용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것도 그가 김 의원이나 청와대에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자 간의 뭔가 석연치 않은 고리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태도도 의구심을 키운다. 청와대는 인사수석실 비서관이 협박 받았다는 얘기를 김 의원에게 듣고 해당 추천 인사를 1시간가량 만났다고 했다. 수사기관에 의뢰해 조치를 취해도 모자랄 판에 해당 비서관은 그가 총영사가 되지 못한 사연만 설명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서”라는 게 이유다. 청와대가 추천받은 인사 중 과연 몇 명이나 이런 대접을 받았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가뜩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낙마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청와대와 여당에 이번 사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더 큰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 국민들이 납득할 때까지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검찰과 경찰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점 의혹도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청와대와 여당, 김 의원도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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