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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2년전 수준 급락..."7억 받느니 종부세 피해 아파트 팔겠다"

'헬리오시티發 역전세난' 송파 가보니

'10년전 역전세난' 재연...9.7억 가던 리센츠 7억대

매물가 자주 바뀌어 시세 표시판 하락 가격으로 덧칠

수서·개포·고덕도 공급 많아 "집주인들 미칠 지경"

“지금 이 곳 전세 시장은 딱 2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보면 돼요.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워낙 안 좋으니까 집주인들은 전셋값을 크게 내리고 있는 거죠. 그런데 헬리오시티까지 입주가 시작되면 얼마를 떨어뜨려야 세입자를 구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송파구 잠실동에서 10년째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김모씨는 잠실 주택시장을 둘러본 8일 사무실 유리에 붙여 놓은 매물 정보를 수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리센츠 전세 9억원’에 빨간색으로 두 줄을 긋고 ‘8억원’으로 고쳤다. 그는 “전세 급매물이 쏟아지고 전셋값도 자주 바뀌다 보니 매물 정보를 새로 뽑지 않고 그 위에 덧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초 9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의 전셋값은 최근 8억원까지 떨어졌다.





송파구의 역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뒤숭숭한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송파구 아파트 시장이 10년만에 가장 조용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인근 지역의 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 수요가 줄어들어 집주인은 재계약을 위해 세입자의 눈치를 보고 전세가가 급락하는 모양새다. 특히 오는 12월 9,510세대에 이르는 인근 헬리오시티의 입주 물량 폭탄이 최근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10년 전인 2008년 1만8,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며 송파구에서 발생했던 역전세난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잠실동의 K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은 완전히 전세입자 우위 시장”이라면서 “원래 재계약 하려면 만료 2~3달 전부터 세입자가 먼저 말이 나와야 하지만 요즘에는 세입자가 한 달 전까지 ‘생각해 보겠다’고 미루니 집주인들은 미칠 지경”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동 김모 K중개사 실장도 “최근 신규 전세 계약이 거의 없다. 한달에 10건 씩은 있었지만 4월에 딱 2건 새로 받았다”며 “잠실 엘스 전용 84㎡가 9억원 하던 매물이 저층의 경우 이제 7억5,000만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잠실 일대 중개업소에서는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임박하면 인근 단지의 전셋값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잠실동 K공인 중개 대표는 “10년 전 송파 역전세난 때 잠실 엘스와 리센츠도 입주단계에서 전용 84㎡가 1억원정도 내려간 2억원 이하로 떨어지곤 했다”면서 “헬리오시티 잔금 치를 때쯤이면 그야말로 블랙홀이 돼 시세 추이를 뛰어넘는 혼돈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리오시티가 들어설 가락동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냉랭한 분위기만 감지되고 있다. 전매 제한으로 거래는 전무하고 입주 시간에 맞춘 전세 문의만 활발하다. 가락동 H중개소 팀장은 “헬리오시티는 10년 만에 송파구에 생기는 새 아파트”라면서도 “송파구 아파트 문의가 10명 중 8명은 구 내부에서 움직이는 수요이다 보니 가을 사전점검을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가락동 D중개사무소 대표도 “헬리오시티도 10억원 가던 전세가가 현재 7억원대 까지 떨어졌다”면서 “수서, 개포, 위례, 고덕 등 공급이 많이 송파 전세 시장이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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