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점 경협주' 대신 건설채로 눈돌리는 개미들

경협 본격화땐 신용 상승 기대

두산·한화·포스코 등 건설채

개인 장내시장서 집중 순매수

부실기업 중심 거래 진행 많아

손실 우려...투자 신중 기해야





6·12 북미 정상회담 재개가 결정되면서 경협주가 다시 고점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적기에 투자를 놓친 개미들이 ‘건설채’ 투자로 눈을 돌렸다. 주요 테마는 건설 회사채다. 두산건설 등 일부 건설 회사채가 장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장내 회사채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4개는 건설사 회사채다. 개인은 이달 두산건설94와 93을 각각 16억5,503만원, 16억2,558만원어치 순매수했으며 한화건설95·포스코건설54도 21억원어치 매수했다. 10개 종목 순매수 총액 197억원 중 30% 규모인 55억원가량이 건설사 채권인 셈이다. 지난달 개인이 한화건설을 6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해 규모가 수요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올해 들어 두산건설·두산인프라코어 등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두산그룹 관련 채권이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해 투자 영역도 넓어졌다.

장내 회사채 시장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도 쉽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개인투자자의 활용도가 높다. 건설사 회사채는 이달 들어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두산건설93은 지난 14일 1만원을 넘어선 후 현재 1만150원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발행된 두산건설94는 신용등급 BB+로 투기등급 채권인데도 수요가 늘어 발행 이후 가격이 4% 상승했다. 한화건설95·포스코건설54도 이달 들어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채권 가격 상승은 금리 하락을 의미한다. 최근 조정기에 접어들었으나 이달 초까지 시중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영향 등으로 고점까지 치솟은 것에 비하면 일부 장내 회사채의 금리 하락은 이례적이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남북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건설사 투자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한 건설업체 주식은 ‘경협주 테마’ 열기에 힘입어 40%에 가까운 주가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현대로템 등 다른 관련 종목도 주가가 급등했다. 건설 회사채 투자 역시 남북경협이 시작되면 막혔던 현금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지점에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 문의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늘었다”며 “대부분 건설사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수준이기 때문에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신용평가사에서는 건설사 신용도에 남북경협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한다. 다음달 열릴 북미 정상회담 결과도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남북경협이 가시화하는 데까지는 실제로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남북경협 수혜, 건설업 호조 등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차입금 상환 재원 확보가 어렵고 금융시장 접근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재무구조가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장내 채권시장은 우량기업보다 부실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개미 투자는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크레디트 담당 운용역은 “개인에게 인기가 높은 회사채는 금리가 높아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기업 부도 등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과거 조선사 부도 사태처럼 상황에 따라 원금 상환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