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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金 '인민복' 입고 정체성 강조…트럼프 '붉은 넥타이'로 파워 과시

■드레스코드·화법으로 본 북미회담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상징인 인민복 차림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워 타이’로 불리는 붉은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댄 스커비노 주니어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캡처




‘인민복과 정장’의 어색한 만남은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은 의상과 표정·말투에서도 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인민복과 정장이라는 대조적인 패션이 ‘믿을 수 없는’ 이번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지만 이 같은 이질감은 두 정상의 환한 웃음과 여유로운 제스처로 금세 극복됐다.

12일 오전 회담장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두 정상의 의상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김 위원장은 줄무늬 없는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왼손에는 검은색 서류철을, 오른손에는 안경을 들고 있었다. ‘정상국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양복을 입고 나올 것이라던 일각의 관측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金 정장 차림’ 일각 예측 빗나가

내부적으로 체제결속 노림수도

트럼프 넥타이는 상대 압도 의지



김 위원장이 입은 인민복은 사회주의국가의 예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과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도 인민복을 입었고 앞서 3월과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때도 같은 차림이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 임하며 가장 강조한 것이 ‘체제보장’이라는 점에서 사회주의를 나타내는 인민복을 고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북한 내부적으로 체제결속을 노렸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진한 붉은색 넥타이와 흰색 와이셔츠의 정장 차림으로 회담장에 들어섰다. ‘파워 타이’로 불리는 이 붉은 넥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金, 먼저 영어 인사로 어색함 깨

트럼프도 살가운 모습으로 대응



하지만 의상부터 ‘기 싸움’을 하며 굳은 얼굴로 호텔에 들어선 두 지도자의 표정은 단독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 이날 벤츠 의전 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무표정에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의전 차량인 ‘캐딜락 원’에서 굳은 표정으로 내렸다. 하지만 긴장감이 가득한 분위기는 두 정상의 악수와 함께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반갑습니다. 대통령님(Nice to meet you, Mr President)”이라고 영어 인사를 건네며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깼다. 김 위원장은 언론에 공개된 환담에서도 시종일관 여유로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통역으로 전해 듣고 큰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이따금 의자에 팔꿈치를 걸치고 이야기를 듣는 등 행동도 자연스러웠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살가운 모습으로 김 위원장을 대했다. 두 사람의 이날 악수는 10초가량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선제압’을 위해 종종 사용하는 공격적인 방식은 아니었다. 이후 환담장으로 이동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길을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모두발언을 마친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상대의 어깨를 툭툭 친다거나 손을 토닥거리는 등 그간 해외 정상 간 만남에서 ‘외교 결례’로 지적받아온 행동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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