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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지금 글로벌 M&A에 나서야 하는 이유

최재원 EY한영 파트너





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총칭되는 기술 변혁 속도가 심상치 않은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EY가 실시한 글로벌 900개 기업과 100개 사모펀드를 대상으로한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7%가 향후 2년 내 사업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2015년도에 실시한 동일한 서베이에서 단 20%의 기업만이 2년내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던 것에 비하면 3년 사이에 무려 4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장수하는 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창업 때 사업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장수 기업으로 유명한 듀퐁은 화약 사업로 시작해, 화학·소재사업, 바이오사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러한 변신 과정에서 새로운 분야 진출을 위한 대규모 기업 인수와 기존 사업 대규모 매각은 필수적인 기업 활동이었다. 따라서 87%라는 높은 수준의 매각 계획은 기업의 이러한 포트폴리오 조정 활동의 일부로서 이해해야 한다. 다만 지금 유의할 점은 최근 기업 환경 급변에 의해 포트폴리오 조정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과거 30년 주기로 일어나던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제는 10년 내외 주기로 줄어들었다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EY 서베이에 따르면, 기업들은 실제로 매각 계획을 가지게 된 이유로 기술혁신으로 인한 매각 대상 사업부의 경쟁력 저하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그 다음은 지정학적·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매각 사업부의 경쟁력 저하였다. 즉, 신제품 출시·마케팅 혁신·생산 효율성 개선 등 일상적 경영개선 활동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인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었고, 그로 인해 매각이라는 선택이 이루어졌다고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서베이 결과가 시사점은 첫째, ‘실행적 과제 도출이 가능한 포트폴리오 리뷰’라는 기업 기능이 매우 중요해졌다. 일례로, 국내 기업의 60%는 일년에 두번 이상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리뷰함에도 불구하고 76%는 포트폴리오 리뷰 결과를 실행에 옮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물론 매각은 최후의 수단이기에, 이를 의사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59%의 국내 응답 기업이 과거에 적절한 매각시점을 놓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서베이 결과를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편으로 바꿔 풀이해보면 절호의 인수기회가 온다. 국내 기업의 과반수가 1년 내 한 건 이상 사업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 크로스보더 인수합병(Cross-Border M&A)을 희망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 87%가 2년 내 매각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환경을 결합하면, 향후 2년간이 한국 기업이 크로스보더 인수에 나설 절호의 골든 타임임을 의미한다. 기업 인수의 사전 준비 기간이 1~2년임을 감안하면, 바로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기업만이 그 과실을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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