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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에 움츠렸던 목동, 기지개 켜나

지난달말부터 저가 급매물 소화

11단지 51㎡ 한달새 1억 껑충

신시가지 연내 종상향 기대감도

"규모 커 반등세 확산 지켜봐야"





“지난주 목동 대장주인 신시가지 7단지 전용 53㎡ 급매물이 8억8,000만원에 팔리는 등 이제 매물이 없어요. 몇 달 간 매물을 내놔도 전화 한 통 없다가 지난 주말에 두 사람 집 보러 간다니까 집주인도 ‘무슨 일이 있느냐’며 분위기 변화의 낌새를 챘는지 바로 매물을 거뒀습니다.”(목동 S공인중개 대표)

목동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자 일부 집주인은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는 중이다. 목동은 지난 2월 안전진단 강화, 4월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가 겹쳐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도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가 멈추고 일부 단지로부터 시작된 훈풍이 목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목동은 단지 규모가 워낙 큰 데다 거시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목동 아파트 시장에서 6월 말부터 저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멈췄던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단지는 매수세가 늘어 호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이다. 목동 일대 대장주인 신시가지 7단지는 급매물이 최근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전용 101㎡가 16억원에 실거래 신고됐고 소형 면적 매물 위주로 8건 가량 거래가 성사됐다. 목동 W공인 대표는 “임대사업 등록을 할 수 있는 공시가격 6억원 이하 급매물은 대부분 팔렸다”며 “전용 53㎡는 8억5,000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9억원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S공인 대표는 “강남 시장이 다시 움직인다는 기사가 나오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을 개발 의지를 밝히자 목동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전용 53㎡ 8억8,000만원 짜리 매물을 투자자가 집도 보지 않고 바로 계약금 보낼 계좌번호만 달라는 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새 아파트 분양가격은 인근 단지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달 래미안 목동아델리체의 3.3㎡당 평균분양가가 2,398만원로 책정되자 인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가 재평가됐다. 이달 11단지 전용 51㎡이 6억1,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6월 초 5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시세가 꾸준히 올라 현재 호가는 6억7,000만원선으로 올랐다. 전용 66㎡도 7월 7억5,7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올해 초 최고점에 가까운 8억1,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신정동의 조순현 미래공인 대표는 “11단지는 안전진단 강화 발표 후 가격이 떨어지자 오히려 투자자들이 몰려 급매물은 이미 소화됐고 이제 추격매수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목동 전체가 11단지를 시작으로 1단지까지 며칠 간격으로 가격 반등이 퍼져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옆 12단지도 7월 들어 3,000만원씩 올랐다. 신정동 H공인 대표는 “인근 단위 농협에서 담보의 80%까지 대출받은 임대사업 투자세력이 주도해 분위기가 반전했다”면서 “6월 말부터 12단지는 8건 거래되니 전용 53㎡짜리 6억원대 매물은 전량 매매되고 이제 7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신시가지 1·2·3단지도 움직이고 있다. 제2종에서 제3종 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연말까지는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 실거주자들이 급매물을 사들였다. 신시가지 3단지 전용 64㎡는 7월 9억4,000만원에 실거래돼 4월보다 3,000만원 올랐다. 현재는 9억원대 급매물은 소진되고 호가는 10억원대다. 목동 Y공인 대표는 “목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이제 ‘다지기’가 끝났다고 보고 매수에 나섰다”면서 “학군 수요가 엄청난 목동 특성상 이 분위기가 10월까지 이어지면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양천구의 매매가 상승률은 6월부터 플러스 변동률로 바뀐 후 매주 상승폭을 키우는 중이다. 7월 매매 거래량(263건)도 3월 이후 감소세를 끝내고 이미 6월(247건) 수치를 넘어섰다.

다만 여전히 급매물 소진을 시장 반등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목동 W공인 관계자는 “대출 없이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은 이미 다 샀고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치고 올라갈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목동도 보유세 영향은 별로 없고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의 영향으로 망설이던 투자자가 저가 매물 매수에 나선 것”이라 분석하며 “다만 목동은 단지가 거대해서 각 이슈가 달라 전체적인 반등 기세가 확산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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