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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대국민 사과 "화재 원인 투명하게 공유"…대응책 미흡, 불안감은 여전

김효준 회장 긴급 기자회견

디젤 엔진 아닌 EGR 쿨러가 문제

본사와 함께 조속 리콜 마무리할 것

소비자協 소송지원단 구성 집단 소송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최근 잇따른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BMW그룹 독일 본사와 함께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리콜 작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화재로 인해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0만6,000대에 달하는 차량에 대해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지 11일이 지나서야 늑장 사과에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은 “BMW그룹코리아뿐 아니라 독일 본사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면서 “본사의 기술팀이 파악한 화재원인에 대해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재 발생 원인은 소프트웨어 아닌 EGR 쿨러 결함=이날 긴급 기자회견에는 BMW 독일 본사에서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을 포함한 4명의 책임자가 참석해 최근의 화재 발생원인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커지는 의혹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BMW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와 모듈에서 냉각수가 유출됐고 이것이 침전물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침전물로 인해 쿨러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식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엔진룸 밖으로 돌면서 각 종 밸브에 구멍을 내고, 플라스틱 부품에 불을 붙였다는 얘기다. BMW는 특히 한국 판매 모델만의 특수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벤비클러 수석부사장은 “미국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는 유럽형 소프트웨어가 동일하게 탑재됐고 하드웨어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이 같다”면서 “통계적으로 봤을 때 결함률 역시 한국이 0.1%, 글로벌 평균이 0.12%로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한국 판매 모델에만 특정 소프트웨어가 적용됐고, EGR에 무리가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르하르트 펠레 리콜 담당 책임자는 “EGR 결함으로 인한 리콜 조치는 한국이 처음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리콜 통해 화재 우려 해소 가능=BMW 측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6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520d를 포함한 10만6,000여대의 차량에 대해 본격적인 리콜에 돌입한다. 서비스센터에서는 EGR 쿨러와 모듈, EGR 밸브를 점검하고 이상이 있는 부품을 전량 교체해준다. 김 회장은 “안전진단을 포함해 리콜까지 가용한 모든 인력을 동원해 속도를 높이겠다”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BMW코리아와 본사가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에 따르면 8월5일 현재 31,000여대의 차량이 안전 진단을 마쳤고, 1만5,000대가 대기 중이다. 김 회장은 “안전진단 후에도 화재가 발생하면 동급의 신차로 교환해 드릴 방침”이라면서 조속히 안전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긴급 해명에도 고객 불안감은 여전=대대적인 리콜과 원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BMW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늑장 조치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펠레 책임자는 “지난 2016년께 흡기다기관 쪽의 작은 천공현상이 발생한다는 보고를 받고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했고 근본 원인은 올해 6월 파악했다”고 말했다. 2년에 걸친 시간 동안 이상 원인에 대한 파악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뾰족한 이유를 대지 못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한국에서 단기간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로 분석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본사 차원의 추가적인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객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대응방안은 고작 ‘이상 발생 시 차를 멈추고 신속히 안전 진단을 받아라’는 데 불과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EGR 모듈에 이상이 있더라도 모든 차량에 불이 붙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아직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닌 BMW 차량 보유 고객들도 주차 거부와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효준 회장은 “우선 안전진단과 리콜로 사고의 위험성을 낮추는 게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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