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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팀 "호모 에렉투스, 게을러서 멸종했다"

생존에 필요한 행위 최소한에 그쳐

호모 사피엔스·네안데르탈인과 차이

이동 꺼렸는데 거주지 사막화로 어려움

호모 에렉투스가 게으름과 계획의 부재로 인해 멸망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국립대학(ANU) 연구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사파카흐 지역에서 발견된 고고학적인 발굴 결과를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호주 A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출처=호주국립대학(ANU) 홈페이지=연합뉴스




호모 에렉투스가 게으름과 계획의 부재로 인해 멸망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모 사피엔스의 직계조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호모 에렉투스는 나무 위 생활을 접고 두 발을 땅에 딛고 걷게 된 직립원인(直立猿人)으로, 160만 년 전부터 25만 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국립대학(ANU) 연구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사파카흐 지역에서 발견된 고고학적인 발굴 결과를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호주 A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모 에렉투스는 다른 인류와 달리 도구를 만들거나 필요한 재원을 모집하는 등의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최소한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점은 양질의 물품을 얻기 위해 산을 오르거나 수십 ㎞이상 힘들여 물건들을 옮기는 호모 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들과는 다른 점이었다.

또 호모 에렉투스는 단 하나의 평범한 도구를 거의 모든 용도에 썼고, 그것마저도 도구의 질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장 인근에 위치한 것들을 이용했다. 연구를 이끈 세리 십튼 박사는 “그들은 더 멀리에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귀찮게 뭐하러 그래?’라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일한 생활을 하던 호모 에렉투스는 자신들의 거주지가 사막화되면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기피하고 가능한 한 최선의 재원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의 강물이 말라버리면서 그들은 귀해진 물을 찾는데 점차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십튼 박사는 “그들이 신선한 물로부터 결코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환경이 변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석제 도구를 만드는 데도 이전과 같은 전략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리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소극적이었던 점도 호모 에렉투스의 멸종을 재촉했다. 예컨대 그들이 단지 수 시간 후, 또는 아마도 기껏해야 다음 날의 계획을 세웠다면 호모 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들은 계절에 따라 이주를 하면서 다가올 1년의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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