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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볼썽 사나운 세습·권력투쟁

설정 총무원장 퇴진 의사 밝혔지만

조계종 권력싸고 분열 더욱 심화

개혁파 23일 승려대회 개최 추진

예수장로교회 통합총회재판국

명성교회 담임 목사직 세습 인정

반대파 세력 결성...반발 본격화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모임 관계자들이 12일 조계사 앞에서 설정 스님 퇴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교계가 소란하다. 사회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던져야 할 종교계의 본분은 온데간데 없이 볼썽 사나운 권력투쟁과 권력세습에만 혈안이 돼 빈축을 사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불교계는 종단의 권력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이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오는 16일까지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조계종의 분열은 더욱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대한불교조계종 신임 총무부장 성문 스님이 임명 단 하루만인 지난 10일 사직서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시작한 설조 스님 단식농성이 40일째를 맞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단식농성장에서 설조 스님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권욱기자


제출했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인사 혼란이 자승 전 총무원장과 설정 현 총무원장 사이의 갈등으로 보고 있다. 총무부장은 총무원장 부재 시 권한대행을 맡는 자리다.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는 오는 16일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탄핵) 결의를 추진하고 있다. 현 중앙종회에는 자승 전 총무원장 측 인사가 대다수 포진돼 있다. 성문 스님이 임명 하루 만에 직을 사임한 이유도 중앙종회의 반발이 컸던 탓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 임명된 전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기간에도 총무부장을 맡았다. 설정 총무원장은 지난 선거 당시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지지로 당선됐다.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서울경제DB


설조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개혁을 주장하는 이들은 ‘불교개혁행동’을 구성,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자승 구속, 중앙종회 해산, 3원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3일 승려대회 개최도 추진 중이다.

김하나 명성교회 담임목사/서울경제DB


기독교계에서는 교회의 부자세습이 뜨거운 감자다. 지난 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김삼환 원로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승계한 것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반대파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기세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만 10만명인 대형 교회다. 2015년 김삼환 원로목사가 은퇴하자 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 계획을 밝혔다. 이 당시 아들 김하나 목사는 다른 지역에 교회를 세워 독립했다. 하지만 2년 뒤 김하나 목사는 공석으로 있던 명성교회 담임목사 자리에 부임했다. 이는 ‘부자세습’을 금지하는 교단 내 법안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종교계에서는 잇단 내부 추문에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손원영 전 서울기독대교수는 “남북관계의 변화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 종교계의 민낯이 드러난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자신의 앞마당이 깨끗하지 못한데, 사회 정화를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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