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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700개 디지털 실험 진행 중...깜짝 놀랄 서비스 곧 나올것"

■ 허인 KB국민은행장 '시그널' 론칭기념 인터뷰

뉴욕·런던에 IB데스크 연내 신설

제3인터넷은행 설립엔 관심 없어

재무제표 아닌 기술보고 기업대출





《이 기사는 시그널 8월 27일 오후 4시에 게재됐습니다》

허인(사진) KB국민은행장이 디지털금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해외 투자은행(IB) 영업을 활성화해 성장의 모멘텀을 갖겠다는 계획도 나타냈다.

허 행장은 서울경제신문이 만든 프리미엄 미디어 ‘시그널’ 론칭을 기념해 지난 22일 본점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KB의 디지털금융은 출시하는 그날부터 매시간 바뀌고 있다”면서 “디지털과 관련해 700개의 크고 작은 과제를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게 눈에 띄지 않더라도 화면 위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실시간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KB금융은 민첩하게 디지털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그룹 내 35개 애자일(Agile)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KB 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 고객은 1,410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45%를 차지하며 이 중 활동적인(액티브) 고객은 860만명에 달한다. 특히 채널별 거래 비중(거래 건수)에서 예금·대출 등 비대면 거래가 86%까지 높아졌다.

최근 KB금융그룹은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금융특화 스마트폰 ‘갤럭시 KB Star’를 내놓았다.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생명·캐피털·저축은행 등 7개 계열사의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강화를 위한 KB의 새로운 시도다. 허 행장은 “삼성뿐 아니라 애플 또는 LG와도 협력을 맺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허 행장은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카카오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 행장은 “법률적으로 제약은 없겠지만 주주 간 도의적인 측면도 있어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면 메기 역할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허 행장은 “중금리 활성화 측면에서는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모바일뱅킹에 대한 편의성과 고객 경험에 있어 기존 은행들이 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정도로 굉장한 임팩트를 줬고 분명한 우위가 있다”며 굉장히 큰 메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간 자본 이슈 때문에 경쟁이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앞으로 유효경쟁을 만들어낸다면 더 큰 메기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 허 행장의 가장 큰 고민은 앞으로 어떻게 성장을 지속해 가느냐이다. 허 행장은 그동안 미진하다고 평가받았던 글로벌 사업에서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해외에 나가고 현지에서 대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런던·뉴욕 등지의 자본시장에서 활동하는 IB를 주목했다. 허 행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에너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의 시장만으로는 의미 있는 성장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선진국 시장에서 개인이 펀드에 투자하듯이 기관으로 펀드에 투자하거나 간접투자 형태로 갈 수 있어 여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명성도, 네트워크도, 자금력도 약하지만 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 딜을 발굴하고 주선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허 행장의 생각이다. 그래야 적은 이익을 배분받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홍콩법인을 홍콩지점으로, 올 5월에는 런던 현지법인을 런던지점으로 전환했다. 특히 미국 뉴욕과 런던에는 연내 IB데스크도 설치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다음달 뉴욕 IB데스크가 오픈하며 이미 인사 발령까지 냈다”며 “증권과의 상호 보완을 위한 시너지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과하다는 사회적 비판에 대해 허 행장은 “시계열적으로 보면 은행이 항상 많이 버는 것은 아니고 위기상황이 왔을 때 흡수해주는 저수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손충당금이 굉장히 예외적으로 적어 이익이 많이 나는 것으로 보일 뿐인데 지나치게 예민하게 본다는 반박이다. 아울러 허 행장은 올해까지는 기존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내년부터는 부실도 커지고 대손비용률(크레딧 코스트)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이고 일종의 정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행장이 주목하는 것은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실물로의 자금 중개와 기업과의 상생 인프라 구축이다. 그는 “기업의 재무제표가 아닌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으로 기업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조5,562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신용대출이 27.7%를 차지한다. 신규 자금지원을 받은 네 곳 중 한 곳이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받았다는 뜻이다.
/황정원·박시진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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