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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SK하이닉스 "D램도 감산"

2분기 영업익 6,376억...90%↓

생산량 조절통해 가격방어 사활

삼성전자에 이어 D램 2위인 SK하이닉스(000660)가 올 4·4분기부터 D램 감산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웨이퍼 투입량도 올 1·4분기 10%에서 앞으로는 15% 이상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감산을 통한 메모리반도체 가격 방어에 사활을 걸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조치는 2·4분기 실적을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으로 발표하면서 나왔다. 분기 실적을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89% 빠졌다. 특히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7,200억원)와 비교해도 11.4%나 낮다.

SK하이닉스의 D램 감산 배경은 서버를 중심으로 한 더딘 재고 소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모바일 시장의 불확실성 등 침체일로의 경기가 꼽혔다. 하이닉스는 이천 M10공장의 D램 생산라인 일부를 CMOS 이미지센서(CIS) 양산라인으로 돌리는 등 내년까지 D램 생산을 줄일 방침이다. 최근 가격안정 추세를 보이는 낸드도 웨이퍼 투입량 감소폭을 이전보다 5%포인트 이상 늘리기로 했다. 앞서 마이크론도 D램의 웨이퍼 투입량을 5%, 낸드는 10%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D램·낸드 모두 평균 판매가격이 25% 정도 빠진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하반기는 D램에서 PC와 그래픽 수요의 회복으로, 낸드는 재고 감소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SK하이닉스 “D램도 감산”] “마지막 보루 D램 적자 막아야” 위기감 반영

D램 생산라인 CIS 라인으로 전환

하반기 업황 회복땐 가격반등 기대

일본 수출규제는 변수로



25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2·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6,376억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이다. 지난 2016년 3·4분기(7,260억원) 이후 가장 낮다. 11분기 만이니 근 3년래 최악의 실적이다. 이날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도 감산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대로 가면 마지막 보루 격인 D램 사업이 자칫 적자의 구렁텅이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다만 메모리 가격 방어에 사활을 건 만큼 하반기 업황 회복 시그널이 보인다면 반등도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수출규제는 변수다. 이날 차진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재고 확보, 밴더(거래업체) 다변화, 공정 투입 최소화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2·4분기 시장 컨센서스인 7,200억원을 11%가량 밑도는 6,3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3·4분기 메모리 초호황 당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6조4,724억원에서 90%나 줄었다. 지난해 40%에 육박하던 영업이익률은 2·4분기 한자릿수인 9%대로 고꾸라졌다.



SK하이닉스는 출하량이 1·4분기보다 증가했음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에 따르면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 이는 높은 수준의 재고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상무는 “최근 수요 상황 때문에 2·4분기 말 자사 D램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며 “하반기 재고 감소 속도도 애초 예상보다는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음에도 평균판매가격은 25% 떨어졌다.

가격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적극적인 감산을 선택했다.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CIS) 라인으로 전환해 4·4분기부터 D램 생산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량 조절 영향이 더해져 D램 생산규모는 내년까지 계속 줄어든다. 낸드 웨이퍼 투입량은 1·4분기에 전년 대비 10%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그 규모를 15%까지 늘렸다.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적극적 감산에 따라 시장에서는 하반기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PC와 스마트폰용 D램 수요도 살아나는 추세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있고 AMD에서도 CPU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PC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효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문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공급 조절로 내년 1·4분기 D램 평균판매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최대 고객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감소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하이닉스는 고용량·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D램은 20나노 이상의 레거시 공정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가는 만큼 10나노 제품의 생산 비중은 연말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태 SK하이닉스 낸드 마케팅 담당 상무는 “96단 낸드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1테라바이트 트리플레벨셀(TLC) 낸드의 양산과 판매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96단에서 128단 기술 전환 효율성이 우수한 만큼 적기 전환으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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