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회에서 시호(정원영 분)가 한밤 중 서영(이엘 분)에게 폭행사건에 휘말려 도움을 청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긴장감 흘렀다. 하지만 난데없이 쓰레기더미 사이에서 살려달라 손만 까딱거리는 시호는 시청자들의 허무한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특히 경찰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숨은 곳이 쓰레기더미라는 점이 보는 이들에게 빅(BIG) 재미를 준 것.
또 서영과 함께 하립(정경호 분)의 집으로 온 시호에게서 마약으로 보이는 하얀 가루가 든 비닐봉지를 발견한 하립과 서영은 충격에 빠진다. 경찰에 신고를 하려던 하립과 그것을 간신히 말린 서영이 대치하는 가운데 시호가 “이거 순대 찍어먹는 소금이야. 나 약 안 먹어. 날 뭘로 보는 거야!”라며 억울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또 “형도 누나도 왜 그래. 나 외톨이거든.”이라며 그 동안의 외롭고 서운한 심정을 토해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짠함을 느끼게 했다.
시호는 매 등장마다 웃음을 유발시키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씬스틸러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번 회에서는 멀어지는 하립과 서영에 대해 그 동안 시호가 느꼈을 서러운 감정들을 솔직하게 쏟아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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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 데뷔임에도 불구하고 시호의 입체적인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한 정원영은 첫 드라마 도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깊은 내공을 톡톡히 보여줬다. 또한 타고난 끼로 코믹스러운 장면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풀어내며 코믹 판타지에 잘 녹아들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앞으로의 시호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매주 수,목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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